넥쏘, 수소전기차 상용화 물꼬 트나... 충전소 부족 아직도 '장벽'
넥쏘, 수소전기차 상용화 물꼬 트나... 충전소 부족 아직도 '장벽'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2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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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양산형수소전기차인 '넥쏘'가 예약판매에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의 출시와 함께 국가보조금 지원으로 국내 수소차 보급이 물꼬를 텄다. 하지만 아직 충전소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 양산 수소전기차 '넥쏘' 사전예약 '인기'에 보조금 동나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9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넥쏘는 첫 날 서울 227대, 울산 238대, 광주 156대, 창원 78대, 기타 지역 34대 등 총 733대가 예약됐다. 올해 보조금 지급 대수인 158대의 3배가 넘는 수치로 국가보조금이 하루 만에 동이 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폭발해 예약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의 품질로 본격적인 수소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넥쏘는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투싼 ix 모델)에 성공한 후 두 번째로 선보인 모델이다. 세계 최대 1회 충전 주행거리(609km)와 첨단 기술과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 받는다. 3단계 공기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현재 지자체별 보조금은 상이하지만 대당 1,000~1,250만원 수준으로 국가보조금과 합치면 최대 3,5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과 함께 넥쏘 모델 인기에 수소차 보급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충전소 인프라 부족이 큰 걸림돌이다.

■ 수소전기차 세계 최고 기술 소비자 인기에도 인프라 부족 '걸림돌'

현재 국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광주·울산·창원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주변이나 수소생산·연구시설 인근에 설치된 12개가 전부다. 그나마 연구기관용을 제외하면 8개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수소차 인프라 보급 계획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2025년까지 전국 도로망에 수소충전소 200개를 구축하려던 ‘수소복합충전소(복합휴게소)’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해 2월 시작한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수소충전소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휴게소 영업을 허용하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정부·정치권의 관심 부족과 예산 미비, 기존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자들의 반발 등으로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수소차 충전소의 1기 설치 비용은 30억원으로 정부는 1기당 절반금액을 지원해 충전소 설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소충전소 건설지원으로 배정된 예산은 150억원으로 10기의 충전소 지원금 밖에 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보안책이였던 수소복합충전소가 무산되면서 올 연말까지 국내에 설치되는 수소충전소는 많아야 총 30개에 그칠 전망이다. 충전소는 지방자치단체와 한국도로공사가 예산을 들여 만든다. 일본의 경우 2020년까지 160개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고, 현재 91개 충전소를 완공한 상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지자체가 충전소 건설을 떠맡는 등 충전소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차 상용화가 뒤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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