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타민 C를 생산할 수 없는 이유
한국, 비타민 C를 생산할 수 없는 이유
  • 박영식 시민기자
  • 승인 2010.12.27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KOTRA 북미지역 사장의 글로벌 스토리

[북데일리] 책의 제목이 솔직하다고 해야하는지, 아님 파격적이라 해야할지 의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주목 받으려는 출판시장의 흐름과는 달리 '재미없는'이란 수식어를 쓴 것은 책의 내용을 확인하게 했다. '정말' 재미없는 책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재미없는 글로벌 이야기 >(IWELL, 2010)는 철학적인 얘기를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는 부류가 아니며, 오히려 흥미로운 소재를 담고 있다. 전 KOTRA 북미지역 사장을 역임한 저자라 무역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이고, 접대 매너와 각국의 특이한 문화를 소개하는 경제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의약이나 화학 분야에서의 특허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타민 C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비타민 제조에 관한 특허가 없어서 생산하지 못한다. 라이선스라도 주면 좋으련만 선진 제약회사들은 그마저 주는 법이 없다. 최종 약품의 라이선스 생산만을 허용하기 때문에 비타민 C가 함유된 영양제를 만들려면 전량 수입해야 한다.] 86p

무역하는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무역 상품에 주목하게 된다. 국내엔 아직 없지만 해외에서 흥행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판로를 개척하거나 독점 계약을 위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 여기선 중요한 것은 상품권이나, 저작권 또는 특허권이다. 국내에선 무선통신에 대해 지속 특허 출원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기술 주변 기술들의 특허를 대량 등록하는 '우산 특허(Umbrella Patent)'를 통해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비타민 C는 아예 생산조차 할 수 없다니 특허나 상품권과는 또 구별되는 권리이다.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필자가 북유럽에 있을 때 초등학교에서 제공하는 몇 가지 혜택에 놀란 적이 있다. 하나는 한국어 교육이다. 학교에서는 소수민족이라 하더라도 모국어를 일정시간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188~189p

국내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한다. 캠페인이나 정책을 통해 개선되고 있지만 국가적 경제 순위로 볼 때 미흡한 건 현실이다. '이야기 한토막'이란 섹션을 통해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알려주는 이 책은 '피상적' 재미없는 글로벌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수준 높은 관점에서 실제의 경험담을 통해 세계 문화와 무역에 대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