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건축에 '자연'을 입혀라
삭막한 건축에 '자연'을 입혀라
  • 문희 시민기자
  • 승인 2010.08.13 18: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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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맺는 건물을 짓자

[북데일리] “어떤 것이 존재하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 우리들은 그 자체를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자연과의 관계성인 것이다. 자연스러운 건축은 그것이 지어지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가지는 건축이다.”

20세기 건축은 획일적이고 조각한 듯한 건축을 특징으로 하는 모더니즘이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축가인 쿠마 켄고는 건축과 장소와의 관계성을 강조하는 새 패러다임으로 이에 반기를 든다. 바로 책 제목이기도 한 <자연스러운 건축>(안그라픽스, 2010)이다.  이를 테면 한 건축물에 대한 다음과 같은 느낌이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갑자기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파도 소리가 귓가에서 울려 퍼진다. 이처럼 바다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가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이다. 바닥에 엎드려 발을 쭉 뻗고 누워, 파도 소리에 내 몸 전체를 맡겨 본다. 냄새가 몸을 감싼다. 이 모든 것은 사진으로는 절대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이다."

먼저 자연스런 건축이란 장소와 어울려야 한다. 단지 자연적인 소재와 형식을 담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이 세워지는 장소와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 콘크리트로 도시와 국가, 문화가 만들어진 후, 건축물은 장소나 소재와 관계성을 단절하고 획일화됐다. 즉 자연과 건축의 다양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저자는 건축이 인간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 돌, 나무, 대나무, 흙, 종이 등의 소재와 각 장소에 맞게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

책엔 저자가 지은 건축물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그 건축물이 장소와 맺고 있는 관계성을 알고 보니, 단순한 사물이라기보다 살아 하나의 예술 작품같이 느껴진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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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요나 2010-09-02 08:36:56
특히 우리나라 건축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건축가를 꿈꾸는 우리 딸에게 가장 많이 해준 이야기도 이것이고.
바뀌게 될 것이다. 서서히.. 시칠리섬의 집들처럼.. 지중해 연안의 집들처럼.. 우리 고유의 초가집 기와집들처럼 자연과 또 그속의 사람들과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건축으로..

피요나 2010-09-02 08:35:44
특히 우리나라 건축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건축가를 꿈꾸는 우리 딸에게 가장 많이 해준 이야기도 이것이고.
바뀌게 될 것이다. 서서히.. 시칠리섬의 집들처럼.. 지중해 연안의 집들처럼.. 우리 고유의 초가집 기와집들처럼 자연과 또 그속의 사람들과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건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