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뱅크' 주역 이광구 우리은행장, 채용비리에 발목잡혀 아쉬운 사퇴
'위비뱅크' 주역 이광구 우리은행장, 채용비리에 발목잡혀 아쉬운 사퇴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1.0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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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법적 지위는 유지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디지털뱅크의 혁신을 이끌었음에도 불구 채용 비리 논란에 발목을 잡혀 행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위비뱅크'를 출범시키는 등 디지털뱅크의 혁신을 이끌었음에도 불구, 채용 비리 논란에 발목을 잡혀 행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이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 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후임 은행장 선임을 위한 일정 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구 행장의 퇴임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이전에는 예상에 없던 시나리오였다. 이광구 행장은 2014년 12월 은행장에 취임해 '친박 행장'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우리은행의 양호한 경영실적 달성, 성공적인 민영화, 모바일은행 플랫폼인 위비뱅크를 성공적으로 런칭시키는 등 혁신성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행장이 일궈낸 위비뱅크는 출범한지 불과 1년만인 지난해 6월, 12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 상품 판매 실적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국내 은행권에 모바일뱅킹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글로벌 모바일 공통 플랫폼 시스템도 구축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홍콩, 일본, 브라질 등에서 오픈했다. 이는 국내 해외 금융서비스를 국내 서비스 수준과 같이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이 행장이 사퇴함에 따라 우리은행이 추진하던 지주사 전환도 미뤄지게 됐다.

이 행장은 올해 초 연임과 함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18.78% 매각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당분간 채용비리 의혹 파문을 매듭짓고 차기 은행장 인선을 다듬어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이 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은행은 상법상 대행 체제를 세울 수 없어 당분간 이 행장이 법적 지위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의 재임시절, IT와 디지털혁신, 우리은행 지주사 추진 속도 등 에서 본다면 그는 분명히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인물이다. 채용 비리 논란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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