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폴 O. 젤린스키
[일러스트] 폴 O. 젤린스키
  • 북데일리
  • 승인 2005.11.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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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을 떠올리면 조금 놀랍습니다. 동화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당시 초등학교를 다니면 친구들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야기를 지어내면 모두 그림으로 옮겨 그리곤 했지요"

칼데콧 아너 북을 포함 칼데콧 상을 4번 수상한 미국의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폴 오 젤린스키(Paul O. Zelinsky) 미국 일리노이 주의 에반스톤에서 수학교수인 아버지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예일대에 입학한 그는 대학 2학년 `그림책의 역사와 실재`라는 과목을 들으며 훗날 아동문학 입문에 큰 영향을 끼친 한 영문학 교수와 모리스 샌닥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대학졸업 후 타일러 예술대학에서 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87년 칼데콧 아너 북의 영광을 안은 <룸펠슈틸츠헨>(칼데콧 아너 북)과 은 젤린스키가 직접 이야기를 다시 쓰고 그림까지 그린 책이다.

이 책은 젤린스키의 탁월한 묘사력과 색감으로 원작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중세 말 유럽의 성(城) 안의 모습과 사람들의 의상 등이 섬세하고 따뜻한 유화로 그려졌다.

특히 고집스런 매부리코, 툭 튀어나온 둥근 눈, 깡마른 팔과 다리로 묘사되고 있는 교활한 작은 남자의 모습은 원작을 이해하는 젤린스키의 깊이를 보여 준다. 각 장면에 나타난 다양한 얼굴 표정과 몸짓은 긴박감, 난처함, 즐거움 등 그 순간의 분위기를 확연히 투영하고 있다.

또 젤린스키는 <룸펠슈틸츠헨>의 초판본과 후기 판들을 수집하여 연구한 뒤 그림책에 어울리게 개작함으로서 재미를 더하고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짚으로 황금 실을 만들고 아름다운 방앗간집 딸이 왕비가 된다는 신비함이 매력적인 그림에 녹아 있어 아이들을 고전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98년 <라푼젤>로 칼데콧 상을 수상한 그는 일러스트를 맡은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안젤리카>와 85년 <헨젤과 그레텔>로도 칼데콧 아너북 상을 받았다.

85년 <미세스 러브라이트와 울지 않는 고양이>, 2002년 <하녀와 고양이 그리고 이상한 모양의 집>으로 뉴욕 타임즈가 뽑은 최고의 어린이책 그림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현재 뉴욕 브룩클린에서 아내, 두딸과 함께 살고 있다. 홈페이지 www.paulozelinsky.com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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