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이런일이] 300불이 30억불로! '한인 성공신화'
[책속에이런일이] 300불이 30억불로! '한인 성공신화'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1.25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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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의 결정판, 남문기 회장의 극적 이야기

“아메리칸 드림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북데일리] 돈 없으면 성공 못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사회 구조 탓이란다. 일견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진리는 아니지 싶다. 미국 부동산 그룹 ‘뉴스타’의 남문기 회장을 보면 알 수 있다.

1982년 1월의 어느 날, 그는 미국에 있었다. 잘 나가던 은행 문을 박차고 미국으로 건너간 그에겐 고작 300달러가 전부였다. 기껏해야 푼돈, 남 회장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는 일자리를 찾았다. 한국인이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우연히 일하게 된 곳은 다름 아닌 청소업체였다. 법대 학생회장을 거쳐 미래의 은행장감으로 평가 받던 남 회장은 그 날부터 빌딩을 쓸고 닦았다. 세제 거품을 뒤집어쓰고, 묵은 때와 씨름하면서도 즐거웠단다. 신간 <잘 하겠습니다>(이채. 2008)에 실린 고백이다.

“내 직업이 청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청소하는 일이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의아스럽게 생각하거나 가식적인 후일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진심이다. 그리고 당시 재미있게 일했던 데에 지금도 긍지를 갖고 있다.”

무엇이 그를 웃게 했던 걸까. 다름 아닌 꿈이었다. “내가 벌어 내가 공부하며, 내 미래는 내가 책임지고, 내 가정은 내가 맡는다”는 꿈, 나아가 성공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다.

미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의 현재 위치는 높다. 그가 이끄는 뉴스타부동산엔 1,500여 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연 매출은 수조원대에 이른다. 돈만 버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남 회장은 제28대 LA한인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회장직을 맡는 등 명예도 얻었다. 그가 처음 세운 목표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이 정도면 꿈을 이뤘다고 해도 부끄럽지 않은 성공이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남 회장 특유의 열정 덕이 크다. 그는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열심히 일했다.

처음 청소업체에 근무했을 때 그의 직책은 팀장이었다. 일을 팀원에게 배분하고, 시간 관리를 하는 등 청소 전략을 짰다. 물론 남들과 똑같이 걸레도 들었다.

이 때 남 회장은 한국인만의 부지런함을 발휘했다. 당시 거의 모든 청소업체 직원들은 설렁설렁 일했다. 밤참, 커피 타임 등 쉴 것 다 쉬웠다. 그러다보니 한 명이 하루에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최저임금 정도였다. 이는 남 회장의 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기존의 틀을 깼다. 사이사이 쉬면서 아까운 시간을 흘려버리지 않도록 간식을 직접 날라 제공했다. 그만큼 일할 시간을 벌었다. 남들이 빌딩 한 곳을 청소할 때는 그의 팀은 두 곳을 청소했다. 자연스럽게 버는 돈은 늘어났고, 팀원들은 신바람이 났다. 더 많은 의뢰가 들어옴은 물론이다.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4년 만에 남 회장은 청소업계의 달인이 됐다. 직원 수는 처음 4명에서 65명으로 늘어났다.

두 번째 도전은 지금 몸담고 있는 부동산 중계업이었다. 여기서도 남 회장은 남들과 다르게 일했다. 이를 테면 이런 거다. 미국에서는 매각 의뢰를 받으면 그 집을 일반에게 공개하는데, 대부분 해당 주택에서 반경 1마일 이내에 표지판을 붙인다. 사람들에게 매물이 나왔다고 알리는 것이다. 남 회장은 남들보다 2~3배 넓은 반경에 표지판을 붙였다. 경쟁자들이 ‘저렇게 까지 할 필요 있느냐’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때로는 전직을 살려 관리가 안 된 매물의 정원수를 손보거나, 청소를 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유난스러웠다. 하지만 남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런 수고 덕에 남 회장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책은 이런 남 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빈손으로 시작해서 부와 명예를 일군 그의 이야기가 요즘 같이 팍팍한 때 희망을 준다.

혹 과거의 아메리칸 드림이 지금에 와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아메리칸 드림이 과거의 일일까.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의미가 없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남 회장의 충고에 귀 기울여보자.

“미국은 아직도 기회가 많은 곳이다. -중략- 지금의 당신들은 예전의 나보다 더 똑똑하고, 수중에 지닌 여유 자금도 풍부하고, 영어도 잘한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에 이같이 좋은 조건은 없다. -중략- 300달러를 가지고 시작한 나는 2005년에 30억 달러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다. 당신이 지금 시작한다면 20여 년 뒤에는 나의 30억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300억, 3천 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도 있다.”

(사진제공=이채)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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