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의동화세상] 모자따라 떠나는 신비한 모험!
[헬렌의동화세상] 모자따라 떠나는 신비한 모험!
  • 북데일리
  • 승인 2008.01.31 0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여기 허둥대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닮은 듯 다른 두 아저씨. 둘 다 애지중지 여기던 모자를 잃어버린 모양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찾을 수는 있는 걸까요?

‘프뢰벨 테마동화 1’의 <모자를 따라가>(2000. 한국프뢰벨)와 ‘네버랜드 세계걸작그림책 시리즈’의 <모자 사세요!>(1999. 시공주니어). 이 두 편의 그림책은 잃어버린 모자를 찾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냅니다. 우선 <모자를 따라가>부터 살펴볼까요?

레오라는 이름의 주인공. 모처럼 노란 모자로 멋을 내고 집을 나섭니다. 헌데 바람이 불어와 모자를 낚아챕니다. 꽤 비싼 모자인데 말이죠.

아슬아슬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자. 레오는 자전거로 시작하여, 택시, 비행기, 기차, 버스 들을 타고 따라갑니다. 높은 하늘도, 아슬아슬한 절벽도, 거친 정글도 두렵지 않습니다. 모자를 찾아야 하니까요.

결국 킥보드로 따라잡다 손에 넣게 된 모자. 만족스런 표정의 레오가 노란 모자를 머리에 씁니다. 감격에 젖어 “내 모자! 내 모자! 내 모자! 모자는 멀쩡하구나!”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어! 그런데 저건 뭐죠? 레오 머리에 얹혀진 것과 아주 똑같이 생긴 노란 모자 말이에요. 바람에 실려 훨훨 날아가네요. 그럼 레오가 쓰고 있는 이 모자. 이건 누구 거죠?

<모자를 따라가>가 흥미로운 모험담이었다면 <모자 사세요!>는 아기자기한 소품 같습니다. 이 재미난 아저씨를 보세요. 특이하게도 판매할 모자를 전부 머리에 이고 다니네요.

제일 먼저 체크무늬 자기 모자를 쓰고, 그 위에 회색 모자 네 개를 쓰고, 그 위에 갈색 모자 네 개를 쓰고, 그 위에 파란 모자 네 개를 쓰지요. 그리고 맨 위에 빨간 모자 네 개를 씁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단 한 개의 모자도 팔지 못한 어느 날. 점심 사 먹을 돈도 없던 아저씨는 시내를 빠져나갑니다. “오후 장사는 시골서 하는 게 낫겠다”라고 중얼거리면서 말이죠.

헌데 가는 길에 잠시 쉬려던 아저씨. 깜박 잠이 들고 맙니다. 그런데 어쩌죠? 깨어나서 보니 머리 위에 남은 건 체크무늬 모자 하나 뿐 입니다. 오른쪽을 둘러보고, 왼쪽을 둘러보지만 허사입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하늘을 올려다보았죠.

그런데 이런! 나무위에 16마리의 원숭이들이 각각 하나씩 모자를 둘러쓰고 있습니다.

돌려달라고 고함을 지르면 자기들도 고함을 지르고, 주먹질을 하면 같이 주먹질을 해댑니다. 발을 구르면 또 따라 구르죠. 이거 아주 적반하장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아저씨. 홧김에 쓰고 있던 체크무늬 모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어라?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원숭이들이 아저씨를 따라 모자를 아래로 떨어뜨리지 뭐에요.

모자를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여행담이 이색적인 <모자를 따라가>. 뭐든지 따라하는 원숭이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모자 사세요!>. 이 두 편의 동화는 우리 아이들과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 상상놀이. 무엇이든 따라 해야 직성이 풀리는 흉내놀이. 어떠세요? 귀여운 악동들의 일상 속에 속속 배어있지 않나요?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