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이들로부터 얻은 삶 지혜
죽음 앞둔 이들로부터 얻은 삶 지혜
  • 북데일리
  • 승인 2008.01.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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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세상에 죽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죽음이 가진 그늘은 세상 모든 만물을 더욱 귀하게 만든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더욱 소중한 것이다.”

[북데일리] <어린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가 남긴 말이다. 사람은 모두가 죽는다. 이 법칙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죽음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두려움과 공포가 앞선다. 그래서 죽음이 누구에게나 뜻하지 않게 찾아올 수 있음을 잘 알면서도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지 못한 채 살아가기 일쑤다.

<행복하게 내려오기>(토기장이. 2007)는 삶의 최후의 순간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인생의 마지막 무대에서 행복하게 내려오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혼자 죽음의 길을 통과하며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했거나 혹은 정리하고 있는 사람들의 절실한 33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죽음이라는 현실과 맞닥뜨렸을 때,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꾸려가고 채워가야 하는지를 담담히 전하고 있다.

특히 전문적인 호스피스 간호사가 20여 년 동안 함께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담았다는 점에서, 실화가 주는 감동과 깊은 깨달음을 준다. 또한 각 이야기 뒤에 침착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전하는 저자의 덧붙이는 글 혹은 생각이 눈에 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죽음이 코앞에 다가온 사람이라 해도 죽기전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은 존재하기 마련. 저자는 정리할 일이 태산같이 많아 마음이 다급할 때, 따라 실천해 볼 수 있는 3가지를 정리했다.

하나. ‘못다한 일들’의 목록 중 가장 중요한 일, 즉 나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본다.

셋. 누군가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고마운 분에게 편지나 엽서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하겠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조명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세종서적. 2002)에서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던 모리는 이렇게 말했다.

“내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슬프기는 하지만, 내게 세상일을 똑바로 정리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네. 모두에게 나처럼 시간이 허락된 것은 아니야. 모두가 나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닐세.”

모리와 같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인생의 마지막 무대를 행복하게 내려오기 위해, 우리는 매일 죽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또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구윤정 기자 kido99@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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