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화가와 불멸의 여인'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화가와 불멸의 여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1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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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너를> 이주헌 글 / 아트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명화를 탄생시킨 화가들에게는 영감과 재능을 불어넣는 예술의 여신 ‘뮤즈’가 있기 마련이다. 창작의 씨앗은 결국 ‘모델’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가에게 모델은 뮤즈 이상의 존재였다.

<그리다, 너를>(아트북스.2015)의 표지의 화가와 모델의 사연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제임스 티소의 작품이다. 프랑스 출신이었지만 영국에서 손에 꼽는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그러던 중 그의 삶에 운명의 여인이 나타난다. 바로 작품의 모델 캐슬린 뉴턴이다.

캐슬린과의 만남은 6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캐슬린은 사생아를 둘이나 낳은 이혼녀로 그들 사이는 당시 도덕률로는 환영받지 못한 관계였다. 둘의 관계가 세간에 알려진 후 티소는 사교계에서 왕따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도 티소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와 동거생활을 지속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캐슬린이 아편팅크를 과다 복용해 자살해버린 것. 그녀가 이런 결정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티소를 만난 후 캐슬린은 폐병을 앓게 됐는데 지독한 병마에 시달리는 데 지친 데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티소가 거의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슬퍼하고 괴로워했기 때문이다.

그녀를 잃은 티소는 그 길로 파리로 간 뒤 다시는 영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죽은 후에도 그는 꾸준히 그녀를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고 강령술을 통해 그녀의 영혼을 만날 정도로 잊지 못했다.

이처럼 수많은 명작 뒤에는 화가를 매혹한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었다. 책은 15~19세기에 활동한 화가와 그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주는 여신 뮤즈 18쌍을 소개한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부터 관능의 화가 클림트, 스페인의 최고의 거장 고야 등 200여 컷에 이르는 방대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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