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졌어요`...나홀로 성장소설
`엄마가 사라졌어요`...나홀로 성장소설
  • 북데일리
  • 승인 2007.03.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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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미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뉴욕 공립 도서관이 추천한 ‘10대를 위한 책’ 국제 도서 협회의 ‘교사들이 선택한 도서’,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각각 뽑은 ‘올해의 최고 도서’...

길고 긴 수상 내역만으로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푸른숲. 2007)의 작품성을 증명하기에 부족하다.

특히 뉴베리 아너 상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 1997년 당시, 선정 위원회는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훌륭하게 묘사해냈다는 점과 여러 가지 주제와 소재들을 촘촘하고 자연스럽게 버무려냈다는 점”이라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심사평대로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은 청소년 시기에 한번쯤 고민해 볼만한 삶의 가치, 가슴 깊이 숨겨둔 상처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은 사촌지간인 우드로와 집시. 책은 우드로 엄마(집시에겐 이모)의 실종을 계기로 마음의 키를 키우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두 아이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자치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작품 전반에 흐르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무게감을 덜어낸다. 초반은 우드로와 집시가 같은 동네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엄마가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갔다는 둥,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우드로의 상상력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후반부로 가면 속속들이 주인공의 상처가 드러난다. 초반 모습과 대비돼 바라보는 이를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엄마는 떠났어. 이젠 정말 뒤를 돌아보지 않겠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이제는 그때만큼 가슴이 아프진 않다. 우리가 진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 순간이었던 것 같다. 벨 이모는 아빠가 나를 떠난 것처럼 자신의 의지로 우드로를 떠났다.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 너무나 사랑했지만 고통이 더 컸던 것이다. 그러니 그분들을 용서해야만 한다.”

책은 아이들이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진실은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다면 고통의 무게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음을...`

[서희선 기자 samecor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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