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역사를 빛낸 100가지 아이디어
예술 역사를 빛낸 100가지 아이디어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4.08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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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제목만으로 흥미를 끈다. <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시드포스트. 2014)는 선사시대에서 중세시대와 근대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사를 움직인 '발상'을 담았다.

동굴 벽화와 암각화를 시작으로 캔버스, 낭만주의, 설치예술, 디지털 기술까지 현대사회의 문화사조까지 분석한 총 100가지의 아이디어 주제와 맞는 작품들을 수록했다. 모자이크나 원근법, 유화의 발견 같은 것이다.

유화는 15세기 초반부터 북유럽의 화가들이 그리기 시작한 유화의 재료는 이후 서양미술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휴대용 매체가 되었다. 특히 고유의 질감과 효과 면에서 그림 물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그로 인해 화가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70쪽

반면에 복제(모작) 같은 아이디어도 예술을 발전시키는 데 한 몫했다. 이를 테면 성경속의 인물을 정확하게 복제하는 일이 '예술'의 한 축이었다. 나아가 문화 전체가 다른 문화를 복제한 사례도 있다. 로마인들이 그리스 작품을 모방한 경우가 그것이다. 실제로 예술가가 모방자 혹은 번역자가 아닌 창작자로 보는 시각은 르네상스시대에 비로소 정립되었다고 책은 전한다.

‘콘트라포스토’도 눈길 끄는 아이디어였다. ‘한쪽 발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쪽 발은 편하게 두는 포즈’란 뜻이다.

고대 그리스 조각가 폴리클레이토스는 ‘조각상은 한 발로만 서 있어도 견고하게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책에 따르면 후대의 그리스 조각가들은 <창을 들고 가는 남자>에서 보여준 콘트라포스토 포즈를 마치 법전처럼 예술의 규칙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한다. 이 아이디어는 도나텔로나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으로 이어졌다.

19세기에는 전 세계 관공서에서 국가적인 영웅의 동상에 널리 쓰이는 공식 포즈가 되었다. 37쪽

‘콘트라포스토’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혁명이었다. 조각상에서 두 발 중 한 발을 ‘떼는’ 일 자체가 대단한 발상이었던 셈이다.

책은 콜라주, 설치미술, 와 같은 익숙한 단어 외에도 우연, 충격, 항의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이 어떻게 예술을 이끌어왔는지 설명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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