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가 골드러시를 불렀다니...
파마가 골드러시를 불렀다니...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3.20 1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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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우연이 세상을 바꾼다, <핀볼효과>

[북데일리] 파마는 미용실의 여왕이다. 여성에게 아름다운 변신을 선사한다. 파마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역사를 거슬러가면 파마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였다. 최초의 창안자는 1906년 독일인 미용사 카를 네슬러다. 여동생의 머리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법을 고안하던 끝에 나왔다.

그는 두꺼운 종이관으로 여동생 머리카락을 돌돌 만 후 풀 상태로 만든 붕사를 발랐다. 그런 다음 열을 가했다. 그 결과 아름답게 웨이브 진 머리카락이 나왔다. 이 기술은 순식간에 번졌고, 네슬러에게 큰 부를 안겼다.

<핀볼효과>(궁리. 2015)는 이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래 이 책은 이런 잡다한 상식을 전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핀볼 효과’는 작은 파문이 전체로 퍼져나가듯 사소한 우연들이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사건은 사건을 낳고 더 큰 사건을 촉발한다. 그 한 예가 바로 파마가 골드러시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파마의 발견은 사람들로 하여금 붕사에 주목하게 했다. 그런데 네슬러가 사용한 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 채취된 것이었다. 붕사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현지로 이주했다.

이주민 중 존 서터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미국의 ‘골드러시’를 말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바로 ‘골드러시의 격발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재소를 세워 목재를 생산하면 개척민에게 도움이 되리라 여겼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1948년 1월 28일 우연히 금을 발견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자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생겼다. 책에 따르면 당시 캘리포니아로 온 이주민이 400명이 채 되지 않았으나 다음 해에 9만명이 되었다고 한다. 대체 몇 배가 증가한 것인가.

이 책에는 또 다른 핀볼효과가 등장한다. ‘값싼 볼펜 하나가 지난 백 년간 현대 산업의 버팀돌이었다’든가, ‘우주왕복선이 사소한 발견에서 시작되었다’와 같은 내용이다.

책에는 총 314개의 관문이 있다. 다시 말하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이다. 과학과 발명 역사 등에 관련된 지식이라고 해도 좋다. 저자는 연관성이 희박한 사소한 이 사건들을 연결하여 기술사의 발전 과정에 숨어 있는 근원을 추적했다. <버스트> 같은 종류의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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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2015-03-26 13:24:01
기술의 발전 근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