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치킨게임'의 해결책
[책속의 지식] '치킨게임'의 해결책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6.1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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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문학살롱> 중에서

[북데일리]박병률의 <경제학자의 문학살롱>(한빛비즈. 2014)는 고전소설에서 경제학을 읽는 책이다. 책엔 다양한 경제 상식과 용어가 등장한다. ‘치킨게임’이라는 재미있는 용어가 있어 소개한다.

 ‘치킨게임은 게임이론 중 하나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파국에 이를 수 있는 게임이다. 주먹 하나 갖고 미지의 세계로 건너온 사람들에게 자존심은 때로 자신의 전부였다.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거는 것도 불사했다.

게임이론은 1950년대 이후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 과정에서 부각됐다. 1962년 쿠바 위기가 대표적인 사건이다. 소련이 미국의 앞마당인 쿠바에 미사일 기시를 설치하려 하자 미국이 크게 반발했다. 당시 미국은 존F. 케네디 대통령, 소련은 후르쇼프 서기장이 이끌고 있었다. 본토가 사정권 내에 들게 된 미국은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며 해상 봉쇄에 들어갔다. 양측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순간, 소련이 쿠바에서의 철수를 선언하며 게임은 끝났다.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상대에게 나는 절대 꺾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때문에 과거 기업 간의 자존심 경쟁에서 많이 비롯됐지만 요즘은 경영 전략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승자는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위기 당시 반도체 치킨게임은 지금도 회자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엘피다 등과 가격인하 경쟁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국내 통신사 간 보조금 치킨게임, 글로벌 해운기업 간 운임료 치킨게임도 만만찮다.

 치킨게임의 해결책은 양쪽이 자존심을 크게 상하지 않으면서도 후퇴할 명분을 주는 것이다.’ (75~78쪽,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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