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삶의 길엔 네 계단이 있다
[책속의 지식] 삶의 길엔 네 계단이 있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6.16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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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중에서

[북데일리]프레데리크 그로의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책세상. 2014)에는 많은 학자와 철학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소개한 부분은 우리 삶을 길로 표현한 철학이다. 당신은 어떤 단계의 삶을 살아가며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돌아봐도 어떨까?

 ‘위대한 인도학자의 한 사람인 하인리히 치머는 힌두 철학에서는 삶의 길에 네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학생의, 배우는 자의, 제자의 단계다. 아침에 해당하는 이 삶의 단계에서는 주로 스승의 명령에 복종하고, 그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야 한다.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한다.

 정오에 해당하는 두 번째 단계에는 성인이 된 인간이 결혼하여 가장이 되고 가정을 책임지게 된다. 재산을 관리하고, 사제들의 생활비를 보조해주고,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사회적 제약을 따르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제하는 것이다. 그는 사회와 가정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정해주는 사회적 가면을 쓰라는 요구를 받아들인다.

 훗날 삶의 오후에 해당하는 단계가 되어 자식들이 그의 뒤를 이을 준비가 되면 그는 사회적 의무와 가족 부양의 의무, 경제적 부담을 훌훌 벗어던져 버리고 은자(隱者)가 된다. 바로 이것이 '숲으로 떠나는' 단계로, 여기서는 명상과 묵상을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마음속에서 변하지 않고 있는 것, 우리 마음속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가면과 직무와 정체성과 역사를 초월하는 그 영원한 자아와 친숙해지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마지막 순례자는 은자의 뒤를 이어받아 우리 삶의 끝없이 이어지는 찬란한 여름밤(이것은 떠돌이 거지의 단계다)을 보낸다. 그 뒤로 이 삶은 이동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서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는 끝없는 걷기가 이름 없는 자아와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마음의 일치를 잘 보여준다. 그때 현자는 모든 것을 포기한다. 이것은 최고로 높은 경지의 자유, 완전한 해탈의 자유다.’ (18~19쪽,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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