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나무를 바라보는 방법
화가가 나무를 바라보는 방법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2.12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속의 지식] <다시, 그림이다>중에서

 [북데일리]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사물을 본다. 그러니까 모두가 같은 사물을 보고 있다고 해도 같은 사고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설가는 소설을 생각하듯 화가는 그림을 생각한다.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를 기록한 마틴 게이퍼드의 <다시, 그림이다>(디자인하우스. 2012)에서도 그것을 발견하게 된다.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가 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은 일반적인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나무들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생명력의 가장 큰 징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무도 두 그루가 서로 같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이와 같지요. 우리 모두 내면이 조금씩 다르고 외양도 조금씩 다릅니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그 점을 더 잘 알아챌 수 있습니다.

 나무를 그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름에 잎이 무성할 때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만약 당신이 적당한 때에 그곳에 있지 않으면 나무의 형태와 부피를 간파해내기 어렵습니다. 정오에는 불가능합니다.(28, 29쪽)

 나무는 원근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또는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는 수많은 방향으로 뻗어가는 선들로 매우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찍은 나무 사진으로 콜라주 몇 점을 만들고 있을 때, 사진을 찍기 위해 나무를 올려다 보았음에도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다고 믿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무는 깊은 호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일부는 공간적인 황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내가 매우 강하게 의식하는 종류의 황홀감입니다.’ (110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