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글쓰기 훈련]<611>필사-어둠 속에 홀로
[365 글쓰기 훈련]<611>필사-어둠 속에 홀로
  • 임정섭 대표
  • 승인 2013.05.0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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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글쓰기 훈련]은 글쓰기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장입니다. 오늘은 소설의 한 대목입니다. 언젠가 한 번쯤 해봤을 장면입니다. 해질 녁, 누군가의 집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광경을 상상하면서 필사하시기 바랍니다. 알랭 푸르니에의 <대장 몬느>에서 발췌했습니다.

<611> 어둠 속에 홀로

어둠이 깔렸다.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이고 아무 생각 없이 점점 젖어서 빗방울에 반짝이는 내 구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이 천천히 나를 둘러싸고 신선한 공기가 몸을 감쌌다.

그때였다. 고개를 드니 발 앞에 그녀가 와 있었다. 모래밭을 걸어온 발자국 소리는 울타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로 혼동할 만큼 가벼운 소리를 냈던 것이다. 그녀는 머리와 어깨에 검은 양모로 만든 숄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이슬비 때문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뽀앴다. 아마도 그녀는 정원 쪽으로 난 창문을 통해서 나를 보았나 보다.

옛날에 어머니도 불안해하며 나를 찾으러 와서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들어가야지." 그러나 밤비를 맞으며 걷는 취미가 있는 그녀는 다정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감기 들겠다." 그러고는 나와 함께 오래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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