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눈길 사로잡는 ‘종이 콜라주’ 그림책
아이 눈길 사로잡는 ‘종이 콜라주’ 그림책
  • 북데일리
  • 승인 2007.01.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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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시선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세상 만물이 관찰의 대상. 구경에 바쁜 눈을 붙잡아두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움직여 봐!>(웅진주니어. 2007)는 색다른 시도로 아이들을 유혹하는 그림책이다. 여러 가지 질감의 종이를 오려붙여 동물들의 생김새, 색깔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명 종이 콜라주 기법이다.

그림은 뾰족하고 기다란 발가락을 가진 자카나, 울퉁불퉁 거친 가죽을 가진 악어, 보송보송한 하얀 털 토끼, 몸통에 9개 주름이 잡힌 아홉줄아르마딜로 등 동물들의 특징을 생생하게 살려내고 있다.

책의 구성 자체도 입체적이다. 매 장면마다 강조되는 동사를 크게 보여준다. 아이들이 동물들의 움직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돕는 것. 정보전달에 효과적인 방식이다.

여기에 리듬감을 살린 문장이 흥을 돋운다.

“나무에 매달려 흔들흔들 정글을 누비는 긴팔원숭이 / 긴팔원숭이는 사람처럼 두 발로 걷기도 해요 / 물에 뜬 수련 잎 위로 상큼상큼 걷는 자카나 / 자카나는 물고기를 잡을 땐 풍덩 잠수하지요 / 깊이 깊이 바다 속 깊이 잠수하는 흰수염고래 / 흰수염고래는 파도 아래서 유유히 헤엄쳐요 / 시내를 헤엄쳐 건너는 아홉줄아르마딜로...”

<움직여 봐!>는 2006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우수 그림책. 정보와 재미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책은 아이들이 동물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접하며 이것이 각각의 생김새, 사는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예를 들어 악어가 껑충 뛰어오르는 이유는 숨어 있다가 먹이를 빠르게 낚아채기 위함이다. 풀잎을 기어오르는 사마귀는 풀색과 비슷한 몸 색깔이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다.

동물들의 생태 정보를 풍성하게 전해준다는 점에서 ‘정보 그림책’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

[김보영 기자 bargdad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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