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대해 투기 혹은 도박적 성격이 부각되는 경우는 일확천금을 노린 '한탕주의'나 '묻지마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본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루머나 내부자 정보가 아닌 성장 가능성과 경영진의 능력, 추정 재무제표, 관련 산업 및 세계 경제 동향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가치투자'의 근거를 확보한다면 주식 투자는 그 원래 목적에 충실한 '자본주의적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하지만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중장기적 안목을 가져가는 '가치투자' 이외에도 데이 트레이딩을 통한 머니게임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같은 날 사서 같은 날 파는' 초단기 매매 기법인 데이 트레이딩 역시 자산관리의 중요한 부문이 될 수 있다. 물론 치밀한 연구와 피땀나는 공부, 금융투자 경험의 내공이 쌓여야 도전해 볼 만한 투자 기법이다.
지난해 주식 투자 입문 6개월 만에 100%의 수익률을 거둔 개인투자자 S씨가 화제에 올랐다. 월 평균 수익률이 15~20%에 달해 초기 자본금 1억5000만원이 3억원으로 불어났던 것. 스스로 정한 손절가 엄수를 철칙으로 여기면서 최대 손절폭 -4.5%를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그 역시 포트폴리오의 70%를 중장기 가치주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현금화하면서 '데이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냈다.
데이트레이딩은 매입과 매도 차익을 실현시킬 목적으로 주식 뿐 아니라 외환은 물론 선물과 옵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초단타 매매 기법이다. 원래 환율과 금융시장의 방대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금융기관만이 가능했지만 IT인프라의 발달로 개인들도 인터넷을 통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데이트레이딩의 개인 성향에 따라 몇가지 스타일로 구분된다. 우선 스캘핑(scalping)은 수초에서 수분 정도 사이에 포지션의 달라지는 경우이며 하루에도 수십 번 또는 수백 번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거래다. 하루에 종목당 거래를 몇 차례 정도만 하는 통상적인 트레이딩과 하루에서 5일 정도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스윙 트레이딩(swing trading), 거래 당일 전체를 통해 포지션을 가져감으로써 리스크를 헤지하는 포지션 트레이딩 등으로도 나뉜다. 모두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는다는 것이 공통된 특징.
대부분의 데이 트레이딩 시스템은 유연성이 크기 때문에 거래 결과 여하에 따라 몇 분에서 몇 시간동안 오픈 포지션을 가질 수 있다.
또 데이 트레이더는 복합 스타일의 매매를 구사하지만 대부분은 한 가지 스타일로 지속적으로 거래한다. 모든 거래와 시장에 대해 전문 중개인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그들은 데이 트레이더들이 저렴하고 신속하게 거래를 실행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 트레이딩은 트레이더의 성향처럼 트렌드 트레이드, 카운터 트레이드, 레인징 트레이드 등 종류도 여러가지다.
트렌드 트레이드는 가격이 오를 때 '사자' 주문을 내는 것처럼 현재 가격 변동을 좇아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그 반대 경우인 카운터 트렌드 트레이드는 오를 때 '팔자' 주문을 내는 것이다. 레이징 트레이드는 두 가격 사이를 오가며 거래하는 것으로서 시장이 사이드웨이로 빠질 때 이용된다. 대부분의 데이 트레이더는 한가지 타입의 거래를 추구하지만 여러 타입을 함께 구사하는 경우도 있으며 현재 시장 조건에 따라 한 가지를 선택한다.
이 밖에 스타일이나 타입을 비롯해 데이 트레이더 사이에는 다른 다양성이 존재한다. 거래일을 통틀어 많은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데이 트레이더가 있는 반면 최적의 거래 조건을 기다리는 트레이더도 있다. 또 하루에 한 건의 거래만 노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무수한 거래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거래 과정과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은 똑같다.
천차만별의 금융거래가 단 하루에 이뤄지더라도 모든 거래는 전세계 거래 시장을 통해 성사된다. 데이트레이딩 시장의 주요 형태는 선물, 옵션, 외화, 주식 등 취급 품목에 따라 나뉘며 시장은 주가지수, 외화 거래 환율, 원자재 가격 등에 기초해 움직이게 된다.
이렇듯 데이 트레이딩에 대해 알고 나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판단해 적성과 목표수익률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데이 트레이딩 역시 투자 전략의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