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떻게 집샀니?]빌라로 내집 마련한 형제 "투자보다 행복이 우선"
[너 어떻게 집샀니?]빌라로 내집 마련한 형제 "투자보다 행복이 우선"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5.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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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가 무슨 원이 있어. 그냥 자식들 곁에서 오순도순 살다 가면 그만이지...”


남상현(35세, 가명) 상진(32세, 가명) 형제의 내집 마련 성공기는 그 같은 부모님의 작은 소망에서부터 시작됐다.


2년 전 결혼한 형 상현 씨는 회사 근처인 경기도 장호원에 신혼집을 꾸몄다. 경기도 하남시 본가에는 동생 상진 씨와 부모님만 남았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3년 전 오래도록 업으로 삼았던 식당을 정리하셨다. 생활비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동생 상진 씨의 몫. 용돈은 형 내외가 부담하고 있다.


큰 아들이 분가하자 부모님은 유난히 적적해 하셨다. 그러던 중 전세 계약만료로 상현 씨는 부득이하게 이사를 해야만 했다. 이참에 거주목적의 집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동생에게 연락해서 서로 가까운 곳에 살자고 제안을 했다.  상진 씨도 형의 의견에 동의 했다.


형제의 직장과 출퇴근 시간,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 좋은 동네 등을 살펴 의견을 조율했다. 거주 지역은 경기도 광주시로 최종 합의를 봤다. 상현 씨는 아무리 거주 목적이긴 해도 투자가치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를 원했지만, 목돈이 많지 않았던 상진 씨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야 할 것 같아 고민이 됐단다. 


서로 의견을 조율해가며 주말마다 광주 일대를 오가며 발품을 팔았다. 처음에는 매매가 나온 아파트를 중심으로  했지만, 형제와 부모님까지 동시에 만족 할 만한 물건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 분양을 시작하는 신축빌라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역, 교통, 주변 환경 그리고 집 평형까지 마음에 꼭 드는 빌라를 만나게 됐다. 무엇보다 공기 좋고 주변 자연 경관이 빼어나 부모님이 좋아하셨다. 아파트를 원했던 상현 씨도 급기야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지난 4월, 형은 빌라 39평형을 2억원에 동생은 30평형을 1억4000만원에 앞 뒷동으로 분양을 받았다. 상진 씨는 “모아놓은 돈이 부족해서 형과 같은 평수를 분양받지 못했다”며 살짝 아쉬운 눈치 보였다.


빌라 분양과 함께 하남시 본가를 매도했다. 10년 된 22평형 아파트였지만 교통과 주변 여건이 좋고, 최근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1억7000만원에 매매할 수 있었다. 1억원은 아버지 통장에 넣어드리고 나머지 돈을 형이 3000만원, 동생이 4000만원으로 나누어 주택구입 자금에 보탰다.


“모두 아버지 통장에 넣어드려야 하는데... 아직 우리 형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네요. 조금씩 벌어서 꼭 갚아드려야죠(웃음).”


상현 씨는 전세자금 8500만원과 결혼 후 모아온 종자돈 3500만원 그리고 아버지가 주신 3000만원 등 총 1억5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상진 씨는 직장생활하며 결혼자금으로 모아온 6000만원과 아버지가 주신 4000만원으로 1억원의 목돈을 마련했다. 각각 부족한 자금 5000만원과 4000만원은 빌라 분양과 함께 융자를 받아 해결했다. 


지난 5일과 6일에 걸쳐 형제는 나란히 앞 뒷동으로 이사를 했다. 가족이 함께 모이자 무엇보다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셨다. 형제가 부모님께 드린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 됐단다.

  

“빌라는 투자가치가 없다고 주위 사람들이 만류해 조금 걱정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니까  지금은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또 예전엔 형과 형수를 한 달에 한두번 만나는 게 고작이었는데, 요즘엔 아침저녁으로 보니까 우애도 좋아지는 것 같고요. 투자도 좋지만 가족의 행복이 우선이 되어야겠죠.”

 

[아이엠리치 구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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