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선 차장 고급독자 타깃 두달새 10만부
서금선 차장 고급독자 타깃 두달새 10만부
  • 북데일리
  • 승인 2006.08.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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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10만부 실감안나...비결은 고급독자층"

[인터뷰]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만든 리더스북 편집팀 서금선 차장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안동 신세계연합의원 박경철 원장이 또, 일을 냈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리더스북. 2006)이 출간 된지 2달도 안 돼 10만부 가까이 팔린 것이다.

저자로서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2>(리더스북. 2005)에 이은 두 번째 베스트셀러다.

매일 4~5천부씩 팔리고 있는 이 책의 판매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지금의 판매 속도라면 올해 나온 재테크 서 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 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마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부자들의 성공비법, 주식으로 대박을 내는 방법 대신 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딱딱한 경제원리 설명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책의 인기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부터 저자와 한 길을 걸어온 리더스북을 찾아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했다.

경제경영 출판 분야 11년차인 베테랑 편집자 서금선(34) 차장이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주었다.

“웅진씽크빅 임프린트 리더스북, 경제경영 첫 히트작”

리더스북은 웅진씽크빅의 출판부문 임프린트이다. 임프린트란 능력 있는 회사 안팎의 편집자를 발탁, 고용해 그에게 기획, 제작, 마케팅 등 일체의 출판사 운영을 책임지게 하는 시스템이다.

리더스북은 ‘경제경영’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경제경영, 재테크 책보다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리더스북. 2005) 등의 비소설 분야 책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경제경영브랜드’ 이름값을 하게 만든 경제경영 분야 첫 히트작이다.

책의 편집, 진행을 맡은 서 차장은 더난출판, 청림, 거름, 비즈니스북스를 거쳐 올해 3월 리더스북에 입사했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의 성공으로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저자가 원고를 마무리 하고 있을 때 입사했기 때문에 제가 기획을 다 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부터 책을 만들어 오신 주간님께서 기획은 담당하셨고 이후의 진행은 제가 했죠. 입사 후 만든 첫 번째 베스트셀러라 의미도 남다르고 솔직히 아직까지도 얼떨떨해요”

진행과정을 설명한 서 차장은 “매일 4~5천부씩 팔리고 있는 판매부수는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 라는 말을 덧붙이며 더욱 뿌듯해했다.

“어떻게 하면 쉽게 만들 수 있을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책이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닌가라는 우려감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산업흐름과 경제역사를 아우르는 내용은 탁월했지만 난해했어요.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책으로 만들 것 인가가 관건이었죠”

서 차장은 원고를 처음 받아들던 당시를 이처럼 회고했다. 고민 끝에 떠올린 해결책은 어려운 내용을 친절하게 전달하는 방식. 본격적인 편집 작업에 돌입한 서 차장은 ‘용어 설명’ 과 ‘시골의사의 투자노트’ 를 챕터마다 첨부했다.

1부 ‘부자의 철학, 부자의 논리’가 평이한 난이도라면 2부 ‘부자경제학의 기본원리’ 3부 ‘투자를 위한 부자경제학’은 경제지식이 부족한 독자라면 어려워 할 수도 있는 다소 ‘난해한’ 부분이다.

용어를 풀이해주는 ‘해석’, 핵심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투자노트’ 는 난해한 내용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활로 역할을 했다.

“연예인 부럽지 않은 시골의사의 인기”

저자 박경철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700여명의 팬이 운집해 있는 팬 카페도 있으며, 그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donodonsu )는 올해 초 히트수 1백만을 돌파했다. 매일 히트수가 1천을 넘는 인기 블로그이다.

자유로운 생각과 일상을 적는 ‘인생’ 코너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1,2>의 텍스트가 되기도 했다. 블로그에 연재되는 미술과 음악에 대한 글은 문화, 예술에 대한 저자의 지대한 관심과 지식을 보여준다.

서 차장은 블로그 운영,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박 원장을 일컬어 ‘독특한 매력이 있는 저자’라고 표현했다. 10년 넘게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만들면서 수많은 저자를 만나왔지만 문화, 예술분야까지 섭렵한 이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전천후 마케팅으로 승부”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전천후 마케팅이 동원 된 책이다. 신문의 지면광고는 물론, 블로그, 재테크, 경제경영 커뮤니티, 카페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저자 강연회도 진행되었다. 팬을 자처하는 전남에 사는 한 독자는 모든 강연회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강연 내용은 동영상 CD로 만들어져 책과 함께 배포되고 있다.

서 차장의 말에 따르면 인터뷰, 강연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한 저자의 노력도 책을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서 차장은 “원래는 어디에 나서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인데, 자신의 투자 철학을 담은 책이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셨다”고 말했다.

출연하지 않은 방송, 인터뷰 하지 않은 잡지나 신문이 없을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로 홍보에 임해준 저자에게 편집자는 그저,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인기 비결, 독특한 투자철학”

아무리 저자의 인지도가 높고 전천후 마케팅을 펼쳤다고 해도 2개월도 안 돼 나간 10만부라는 판매 부수는 놀라운 수준이다.

서 차장은 이 같은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텍스트의 힘’을 꼽았다.

“어떤 책이 10만부 이상 나갈 때는 텍스트의 힘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고급독자가 늘어난 것 또한 도움이 되었구요”

서 차장의 말처럼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의 ‘난해성’은 오히려 고급독자층의 ‘구미’를 당겼고 단기간 내에 책을 성공시킨 비결로 작용했다. 쉬운 책보다는 어려운 책, 평범한 내용보다는 저자의 철학이 뚜렷한 책을 선호하는 것이 요즘 고급 독자층의 성향이다.

서 차장은 “매일 아침 일어나서 내가 금리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가”라는 본문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하기 전에 왜 돈을 벌려고 하는지를 생각하라는 말은 참으로 인상적인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재테크 성공사례를 모아 보여주거나 주식으로 한몫 잡는 방법이 아닌 ‘금리를 통해 세상을 읽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투자 철학이야 말로 가장 큰 인기비결”이라고 밝혔다.

긴 인터뷰 끝에 “앞으로도 경제경영, 자기계발서 분야의 책을 꾸준히 만들 것”이라는 리더스북의 향후 계획을 밝힌 서 차장은 “쉽지 않은 책이라 걱정도 많았는데 이처럼 많이 읽어 주신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시골의사를 닮은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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