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성들은 오늘날 여성들이 기업 총수 자리에 실제로 오르지는 못하지만 그런 자리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성 해방이 이루어졌다고 간주한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우 여전히 ‘유리 천장’에 머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섬세하고 티 하나 없는 유리 천장을 제작한 장본인은 바로 올드보이 네트워크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좋아한다.
그러나 경쟁자로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인류의 5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사실, 따라서 남성들에 대해 50퍼센트의 잠재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인식은 특히 평범한 남성들에게 충격을 준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기들보다 뛰어난 여성들에게 밀려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평범한 능력을 갖고서도 직업적으로 적었던데다 그들 모두가 같은 남성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추가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등감이 있는 남성들로서는 참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직업적 자질이 아니라 남성으로서의 역할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둘러싼 싸움에 성별 대결까지 덧붙여졌다.
이런 상황의 여성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그들이 경계해야 할 위험한 집단은 노련한 최고 관리자들이 아니라-그들은 호의적이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존중할 줄도 아는 사람들이다-바로 평범한 생각을 가진 평범한 남성들이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지금의 자리를 뛰어 찰 수 있었는지 자못 궁금한 그런 남성들 말이다.
이런 전략은 원초적이고 둔감한 남성성을 드러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유감스럽게도 성별 대결이 벌어졌을 때 효과 만점의 무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공을 거둔 여성 대다수가 저급하기 이를 데 없는 남성들의 의식 수준에 치를 떨면서 그 자리를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그 영역은 남성들의 몫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대결을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
여성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남성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다. 기업내에서 그들이 포진하고 있는 곳은 어디이며, 어느 지점에서 그들과 만나게 되는가? 일단 평범한 남성들의 위치를 파악했다면 이제 당신의 매력과 상냥함, 그리고 다양한 깜짝 칭찬들을 동원해-남성들은 칭찬이라면 사족을 못쓴다!-그들을 살살 어르도록 하라. 확신하건대,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 어쨌거나 이렇게 하고 나면 그들 스스로 나서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아니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때로는 당신의 속임수에 쉽게 넘어가기도 할 것이다. 혹시라도 나중에 그들이 사실을 알아차린다고 해도, 대부분은 그저 “저 여자가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어!”라며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정도로 끝날 것이다, 그러니 남성들의 맞대응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옌스 바이트너, 반공격성 트레이닝 개발자] 참조 <페페로니전략> (더난. 2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