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석 이벤트 안하는 경영독서 클럽
안유석 이벤트 안하는 경영독서 클럽
  • 북데일리
  • 승인 2006.07.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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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출발선 앞당기게 하는 게 독서죠"

[인터뷰]이벤트 없는 책카페 ‘경영독서클럽’매니저 안유석

‘경영독서클럽’ ( http://cafe.naver.com/leadersbookclub.cafe )은 책 이벤트를 하지 않는 책 카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커뮤니티다.

운영자 안유석(34)씨는 그 이유를 “무료로 책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간혹,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책이 있으면 읽고 리뷰는 하지만 서평단 모집이나, 책 이벤트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2003년 카페를 개설해 4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안씨는 평소 자주 읽던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의 책 서평을 타인과 공유하고, 좋은 책을 추천받고 싶어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냉철한 이미지 못지않게 침착하고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그로부터 ‘경영독서클럽’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들었다.

“독서, 사업에도 지대한 영향”

안씨는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기업 빅슨네트웍스(주)의 젊은 CEO 이다. 직장생활 3년 후 회사를 설립한 안씨는 CEO가 되면서 독서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독서는 마케팅, 리더십, 사업전략 모든 부분에 걸쳐 폭 넓게 활용됐다.

“사업을 하면서 그간 읽어온 책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리더십, 직원관리를 포함한 전 분야에서 책은 무한히 활용됩니다. 독서는 개인에게 자성의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안씨는 책 한 권에 10년, 20년을 공들인 저자들의 노력을 짧으면 하루, 길게는 3~4일에 체득할 수 있는 것이 독서라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회사 내에서도 독서토론회를 운영 하고 있다.

“한권의 책을 정해 직원들에게 사주고 읽게 합니다. 조를 나눠 한 달에 한번 꼴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매주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하니 월 4회 독서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이죠”

처음에는 토론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도 있었으나 지금은 자료를 만들어 토론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직원까지 생겼으니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대상은 대부분 경제경영, 자기계발, 마케팅 등의 관련분야 서적.

독서토론은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수렴할 수 있는 좋은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직원들끼리 자기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는 술자리 밖에 없지 않나요. 그 점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직장생활에 치여 한 달에 책 한권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였고요. 토론회차가 늘어나면서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직원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뿐 만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그는, 독서를 사업에 활용하는 실속파 독서광이다.

“여러 번 읽는 책은, 서평도 여러 편 써”

안씨에게 서평쓰기란 습관이자, 생활이다.

“책을 읽던 어느 날,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정리를 해 놓지 않으면 후일 시간이 지났을 때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블로그에 서평을 써서 올리기 시작 했죠”

안씨는 서평을 독서의 가장 명확한 ‘마무리 작업’이라 생각한다. 카페 콘텐츠에서도 서평을 중요시 하는 운영자의 생각은 한눈에 드러난다.

▲서평-일반

▲서평-경제

▲서평-기업경영

▲서평-기업/경영자스토리

▲서평-마케팅/세일즈/트렌드

▲서평-재태크/투자

▲서평-창업/취업

▲서평-리더십/능력개발

▲서평-소설/에세이/기타

타 커뮤니티와 달리 전문화 된 9개의 서평게시판은 ‘경영독서클럽’의 핵심 콘텐츠. 온라인 서점의 카테고리를 참고로 해 분류해 놓은 형태이다.

회원 층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고, 종사하는 분야 또한 천차만별이다 보니 각 게시판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책들이 소개된다. 대부분 하나의 게시판에 회원 전체의 서평이 ‘몰려’있는 타 커뮤니티와 구분 되는 ‘경영독서클럽’의 특징이다.

안씨는 ‘요약’이 아닌 자신의 생각, 느낀 점을 적는 서평이야 말로 ‘좋은 서평’이라고 말한다. 읽은 사람의 생각이 드러나 있지 않은 서평은 다양한 의견이 담긴 ‘덧글’을 생산 할 수 없는 무의미한 서평일 뿐이라는 것.

여러 번 읽는 책은, 그때마다 서평을 달리 쓴다는 것도 안씨 만의 독특한 서평 원칙이다. 읽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서평을 달리 써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프라인 모임의 활성화”

온라인 모임만 활성화 되고 있는 커뮤니티와 달리 ‘경영독서클럽’은 ‘월요일 모임’ ‘목요일 모임’ ‘HBR모임’ 으로 나눠진 오프라인 독서토론이 활성화 되고 있다.

‘경영독서클럽이 추천하는 모임’이라는 카테고리는 월요모임, 목요책파모임, HBR모임 세 가지로 나눠 있다.

이 중 ‘HBR 모임’을 클릭하면 하버드대학교에서 발행하는 경영전문 월간지 Harvard Business를 읽고 토론하는 Harvard Business Review(HBR) 연구모임( http://cafe.naver.com/hbrstudy.cafe ) 카페로 이동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인원은 10여명. 책을 통해 자기계발을 도모하려는 30대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각 모임 게시판에는 모임 안내, 모임 후기, 토론 도서 추천 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와 오프라인 토론의 명맥을 온라인에서도 이어 나간다.

경제경영, 자기계발서 뿐 아니라 무라카미 하루키, 김훈의 책도 즐겨 읽는다는 안씨는 인생의 출발선을 앞당기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독서’라고 힘주어 말했다. 젊은 나이에 CEO가 된 안씨의 성공 비결은 바로 끊임없는 독서와 글쓰기였을 듯 싶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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