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깡통대출' 무수익여신 '3조 육박'
4대 은행, '깡통대출' 무수익여신 '3조 육박'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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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말 기준 잔액 전년비 27% 증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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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은행 대출을 못 갚는 가계와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4대 은행이 공시한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2조8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2조2772억원보다 27.3% 늘었다. 

같은 기간 총여신이 1295조7838억원에서 1334조2666억원으로 3.0%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18%에서 0.22%로 상승했다.  

무수익여신은 원리금은 커녕 이자조차 받지 못 하는 대출로 고정이하여신보다 더 악성채권로 불린다. 은행들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에 이자 미계상 여신을 추가 반영해 무수익여신 잔액을 산정한다. 

무수익여신 잔액의 전년비 증가폭은 가계보다 기업 대출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조53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9754억원으로 29.0% 증가했다. 가계대출 부문 무수익여신 역시 7462억원에서 9234억원으로 23.7%로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최종 부도 처리되거나 파산·청산 절차에 돌입한 기업들의 '깡통 대출'이 속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통계월보 등에 따르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올해 3분기 기준 1213건으로 전년 동기(738건)보다 64.4% 급증했다.

개인 파산 접수가 올해 3분기 누적 3만112건으로 지난해(3만1026건)와 거의 비슷한 것과 차이가 난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도가 지난해 1∼10월보다 올해 같은 기간 약 40% 증가해 주요 17개국 중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한국 비(非)금융 기업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26.1%로 세계 34개 나라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한국을 웃도는 나라는 홍콩(267.9%)과 중국(166.9%)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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