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많은 대기업집단…카카오 등 7곳 신규편입 
은행 대출 많은 대기업집단…카카오 등 7곳 신규편입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5.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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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주채무계열 선정…동국제강 제외
주채권은행 우리·산업·하나·신한·국민 순
(자료=금감원)
(자료=금감원)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38개 대기업그룹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올해는 이랜드와 카카오 등 7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동국제강 계열을 제외돼 전년보다 6곳 늘었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차입금이 2조7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은행업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재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한다.  

올해 주채무계열 수는 전년(32개) 대비 6개 늘어난 것이다.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엘엑스(LX) 계열이 신규 편입(7개)됐고 동국제강 계열은 제외됐다. 이 중 엘엑스는 엘지 계열에서 친족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했고 카카오와 현대백화점, DN 등은 M&A(인수합병) 등 투자확대를 위한 차입 증가 등으로 주채무계열에 새롭게 편입됐다. 동국제강은 영업흑자 등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됨에 따라 제외됐다. 

올해 38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개로 가장 많았고, 산업은행 10개, 하나은행(8개), 신한은행(6개), 국민은행(2개), SC은행(1개) 등 6개 은행 순이었다. 작년 말 기준 이들 38개 대기업집단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32곳의 신용공여액(277조1000억원)보다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546조3000억원보다 63조4000억원(11.6%) 늘었다.

현대차, SK, 롯데, 삼성, LG 등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39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조5000억원(6.1%) 늘었다. 다만 5대 계열이 전체 주채무계열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7%로 전년 대비 2.9%p 줄었다. 총차입금 기준 상위 5대 계열은 현대자동차,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전년 대비 삼성과 롯데 순위가 변동됐다. 

금감원은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수출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등 잠재 리스크를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는다.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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