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결단을 앞둔 직장인들 '뛰어들라'
[비타민] 결단을 앞둔 직장인들 '뛰어들라'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0.02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영장에 가서 다이빙을 해본 적이 있는가. 다이빙을 하러 올라갈 때는 얼마나 자신감에 차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분이 이는가. 그러나 일단 다이빙 판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나와 물 사이에 거리가 느껴지면서 갑자기 두려움이 일지 않는가. 대체 저 먼곳으로 어떻게 떨어지나. '

 

현각스님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열림원,1999)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현각은 하버드 대학원 재학중 화계사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해 스님이 된 인물입니다. '다이빙 순간'는 바로 현각이 스님이 되기로 결정하려는 때의 망설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살면서 '인생의 다이빙' 대에 서본 적이 있습니까. 높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 경험했던 일입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 우린 항상 서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수영장이 아니고 절벽이라면 어떨까요. 그 앞에선 이전 삶의 기득권과 안락함을 버려야합니다. 더 나아가 혹시 잘 못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치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누구나 다이빙 대에 설 수는 있으나, 모두 다이빙 할 순 없습니다. 그런데 절벽 아래 깊고 푸른 바다에 뛰어들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릅니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해본 자만이 성취의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다른 도전 역시 같은 사람의 몫이겠지요.

 

친구 한 명이 직장을 그만 둘려고 합니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 고민을 벌써 몇 년째 듣고 있습니다. 그럴 때 공중그네 이야길 해줍니다.

 

'공중에서 그네타기를 한다고 치자. 그네의 줄은 현재 쥔 그네를 놓지 않고 다른 한 손으로 받을 만큼 가깝지 않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 멀리서 날아오는 그네를 받기 위해선 현재 쥔 그네를 반드시 놓아야 하지않겠니. 만약 네가 손을 놓을 수 없다면 절대로 새 그네를 탈 수 없는 법이지'

 

파란 눈의 하버드 대학생은 스님이 되었습니다. 하버드라는 특권과 가족이며 친구 같은 개인사를 모두 던져 버리고 스님이 되기까지의 번민이 현각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절절히 묻어납니다.

 

"일단 스님이 되면 돌아와서는 안 된다. 다시 승복을 벗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주저하고 있었다."

 

혹시 당신은 다이빙 대에 서 있습니까.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진, 당신의 세계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