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은경 기자]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 2.6%를 시작으로 9월까지 2%대로 수렴하다가 10월부터 3%를 넘었다. 지난 3월 4%를 넘기면서 5월에는 5.4%로 상승해 불과 두 달 만에 1.3%p가 뛰었다.
이는 국제정세에 따른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등과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영향을 끼쳤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4월 4.2%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약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 올랐다. 2008년 7월 7.1%로 상승한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다.
식품은 7.1%, 식품 이외는 6.4%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1%대 상승률에 그쳤던 신선식품지수도 축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5월에는 2.5%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업제품은 경유 45.8%, 휘발유 27.0%, 등유 60.8%, 자동차용 LPG 26.0% 등 유류 급등세는 여전한 상태다.
공공요금인 전기료와 도시가스, 상수도료는 11.0%, 11.0%, 3.5%로 상승률이 이어졌다.
농축수산물에선 돼지고기 20.7%, 수입쇠고기 27.9%, 포도 27.0%, 배추 24.0%, 닭고기 16.1%, 감자 32.1%나 증가했다.
반면, 개인 서비스 영역은 하락세를 보인 곳이 있다. 개인 서비스 영역인 병원 검사료가 -31.3%, 가전제품렌탈비 -5.9%, 자동차보험료 -1.35%, 독서실비 -0.8%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다음 달에도 5%대 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원자재 가격 강세, 소비 회복, 추가경정예산 등을 고려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