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전면 중단, 식용유 가격 오르나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전면 중단, 식용유 가격 오르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04.2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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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당장은 문제 없다”면서도 장기화 시 가격 인상 우려
식용유 생산업체들, B2B 팜유 가격 인상 가능성 有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을 안정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수출중단 조치는 라면·과자·화장품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을 안정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수출중단 조치는 라면·과자·화장품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내수시장의 안정적 공급을 이유로 오는 28일부터 팜유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결정은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60%를 담당하는 세계 1위 수출국이지만, 자국에서 생산하는 팜유가 대부분 수출되며 내수시장 식용유 가격이 급등한 것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국내 팜유를 사용하는 가공식품 및 화장품 등의 가격 상승에 대한 여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졌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의 과육을 가공해 생산한 식물성 유지다. 식용유부터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며 화장품이나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팜유의 56%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팜유 규모는 34만1802톤으로 약 3억 7101만달러로 국내 수입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게다가 팜유를 수입해 식용류를 만드는 제조업체가 원료 수급난으로 생산가를 올릴 경우 식용 팜유의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식용유 가격은 국제 원료 상승에 따라 1년 사이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백설국내콩기름(1.5L)은 34%(4990원→6700원), 오뚜기 콩기름(900ml)은 55%(4300원→ 6700원) 올랐다. 또 식당에서 주로 쓰는 18L들이 식용유 가격은 최근 1년간 롯데푸드 콩식용유(18L)는 84%(2만7450원→5만430원) 올랐고, CJ제일제당 백설 카놀라유(18L)는 66%(3만8310원→6만3760원) 상승했다. 식당 등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외식업계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료 인상 문제에 이어 식용유 인상에 대해 “세 달 치 사놨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라며 불안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개 식용유 제조기업이 팜유 3~4개월 치의 물량은 비축한 상태로 당장 팜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가 부담과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식용유 가격 인상이 식용유, 라면, 과자, 치킨 등의 소비자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국내 한 식품 대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상승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론적으로는 반영할 수밖에 없지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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