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일제히 '다운'…금리 인상 영향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일제히 '다운'…금리 인상 영향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25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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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전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축소돼
매물 증가·거래량 감소가 원인…9월 거래량 '폭삭'
"기준금리 인상에 매수심리 위축될 것"
"이자 부담·대출 한도 축소…'똘똘한 한 채' 선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값이 수 주째 오름폭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등 피로감과 매물 증가, 대출 규제로 인한 거래량 감소 등이 시장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강남 3구 상승률 일제 축소…매물 늘고 거래량 줄어든 탓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0.13%→0.11%)을 비롯한 수도권(0.21%→0.18%)의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상승 폭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서울의 아파트값 오름폭은 10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강북구(0.02%→0.02%)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상승 폭 축소가 관찰됐다. 특히 노원구(0.12%→0.09%)와 은평구(0.19%→0.16%)의 오름폭 감소가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지난 9월 셋째 주(0.29%→0.26%) 상승 폭이 축소됐다가 10월 첫째 주(0.23%→0.26%) 반등했지만 이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7주 만에 상승률이 3배 가까이 줄었다. 은평구는 이달 들어 상승률이 0.19%~0.20%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이번 주 크게 축소됐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강동구(0.14%), 강서구(0.13%), 양천구(0.05%)에서 아파트 매매값이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낸 가운데 이 밖에 지역에서는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 3구에서는 지난주 일시적으로 상승 폭을 키웠던 송파구까지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이번 주에는 전 지역의 상승률이 떨어졌다. 강동구는 고덕·강일동 위주로 올랐고 강서구는 직주 근접한 마곡지구 준신축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수 주째 상승 폭을 줄이는 데는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파트 전문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2543건에서 4만4809건으로 5.3% 늘었다. 지난 3개월 전으로 시계를 돌려 보면 상승률은 14.6%로 집계된다. 반면 거래량은 줄었다.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서울 주택 거래량은 9584건을 기록, 전월(1만1051건) 대비 13.3%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 대비 37.4% 쪼그라든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21개구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 시흥, 올 초 대비 4분의 1 수준…"금리 인상, 전세시장 부담줄 수도"

서울과 함께 경기·인천 등에서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속해서 축소되는 모습이다. 경기·인천은 각각 지난주 대비 상승률이 0.03%포인트, 0.04%포인트 줄어 0.21%, 0.25%를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안양(0.32%→0.23%), 군포(0.37%→0.33%), 안성(0.55%→0.47%), 안산(0.32%→0.27%), 시흥(0.32%→0.28%), 고양(0.26%→0.19%), 양주(0.22%→0.17%) 등지에서 아파트 매매값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의왕(38.04%)에 이어 경기에서 올해 누적 상승률 2위를 기록 중인 시흥은 2주 연속 상승 폭이 감소해 0.2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 넷째 주 기록한 1.09%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고양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인접한 김포와 파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일산동구와 서구 일대가 풍선효과로 상승률이 1.10%까지 뛰기도 했으나, 오름폭이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 0.19%까지 떨어졌다.

인천에서는 계양구(0.29%→0.31%)가 유일하게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곳은 저평가 인식이 있는 작전동과 효성동 구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 매매값이 올랐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00%로 기존 0.75%에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주택 매수심리 더욱 위축되고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을 목적으로 한 10월 가계대출 규제책과 금융권의 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부동산 구입 심리를 제약하고, 주택 거래량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향후 이자 부담과 대출 한도 축소가 동반돼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입 수요는 감소하고,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매매 수요가 감소하면 일부 수요는 임대차로 옮겨 전세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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