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 원천 봉쇄하자"…발 벗고 나서는 건설업계
"층간 소음 원천 봉쇄하자"…발 벗고 나서는 건설업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2.2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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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민원 9년 만에 5배가량 폭증
책임 느낀 건설사들, 전담 조직 신설·기술 개발 한창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건설사들이 층간 소음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특허 출원을 잇따라 하고 있다. 아예 아파트 구조 형식을 바꾸려는 건설사도 나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마른 잔대에 불 번지듯 커지는 층간 소음 문제에 책임을 느낀 건설사들이 입주민들에게 보다 편안한 '집콕'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23일 감사원이 지난 2019년 공개한 '아파트 층간 소음 저감 제도 운영 실태'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 중인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민원 통계를 종합하면 2012년 8795건이었던 층간 소음 민원은 2018년 2만8231건으로 집계돼 세 배를 넘는 수준으로 폭증했다. 지난해에는 4만2250건을 기록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 등이 진행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집콕'이 일상이 된 탓이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지난해 6월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사후 확인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국토교통부가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 관련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층간 소음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날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석·박사급 전문 인력 13명으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향후 아파트 구조 형식을 새롭게 해 소음을 원천 차단한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롯데건설은 층간 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한다. 층간 소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완충재 및 신기술 개발 등 공동주택의 층간 소음 제로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층간 소음의 주된 원인인 '중량 충격음' 전담 부서도 신설해 다음 달부터 오는 2022년까지 새로운 완충재를 개발한다. 이를 '롯데캐슬'과 '르엘' 현장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완충재는 롯데케미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소재인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을 활용할 예정이다. EPP는 기존의 층간 완충재에 사용하는 재료에 비해 내구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인 롯데케미칼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 (자료=롯데건설)
오는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인 롯데케미칼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 (자료=롯데건설)

이와 함께 바닥, 천장, 벽 등 소음이 발생하는 모든 경로를 찾아내 아파트 구조 형식을 새롭게 조합, 층간 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 할 수 있도록 신소재복합구조도 개발한다. 신소재복합구조에는 기존에는 활용되지 않던 새로운 완충 소재도 개발·적용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총괄하는 롯데건설 박순전 기술연구원장은 "바닥이나 천장을 이용한 소음 차단 기술뿐만 아니라 신소재복합구조를 이용해 층간 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층간소음연구소는 ENG 센터 산하에 구성되며 석·박사급 인력 10여명이 전담한다. 연구소장은 부사장급인 ENG 센터장이 맡는다.

층간소음연구소는 층간 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확보된 기술은 지속적인 실험과 검증을 통해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층간소음 연구소를 맡은 삼성물산 ENG 센터 김재호 부사장은 "층간 소음 방지 등 주거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과 적용을 진행해왔다"며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체로서 층간 소음에 보다 책임감 있게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바닥재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기 위한 기술을 확보했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하면서다.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이 바닥구조는 3중 구조로 각 충은 ▲내력강화 콘크리트 ▲고탄성 완충재 ▲강화 모르타르 등으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중량 충격음을 줄이기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의 강도를 높이고 차음재와 모르타르 두께를 증가시켰다. 또 자체 개발한 건식 패드를 설치해 모르타르 두께는 기존 40mm에서 70mm(강화 모르타르),로, 차음재 두께는 기존 30mm에서 40mm(고탄성 완충재)로 키웠다. 콘크리트 슬래브에 철근을 추가 시공(내력 강화 콘크리트)해 바닥의 강도까지 향상시켰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시공 후 유해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관리하는 양생까지 최소 3일이 소요되는 기포 콘크리트 공정을 생략할 수 있다. 이에 공기가 3일가량 단축되고, 습식공사를 건식공사로 적용해 시공이 쉽다.

스마트 3중 차음구조 시스템 (자료=대우건설)
스마트 3중 차음구조 시스템 (자료=대우건설)

이 밖에 소음 발생을 세대 내 월패드를 통해 입주민에게 알려주는 기술도 추가됐다. 현재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민간 기업과 공인 시험 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해서 층간 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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