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회원 20대에 부자습관 배우고 공부"
"8만회원 20대에 부자습관 배우고 공부"
  • 북데일리
  • 승인 2006.05.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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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싸이월드 `20대 부자만들기` 운영자 김국현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학가에는 달콤한 ‘로망’ 대신 ‘재테크’와 ‘자기계발’ 서적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30~40대 중년 샐러리맨의 관심사가 20대 초중반에게로 확대된지도 이미 오래다.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험난한 취업 관문을 떠올려 본다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나를 다지지 않으면 번듯한 사회인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은 20대를 보다 바쁘게 만들고 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거나 자기계발, 재테크 세미나를 참석하며 향학열을 불태우는 20대도 많다. 주식, 펀드, 재테크와 관련한 동아리, 소모임도 활성화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20대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회원수 8만명의 싸이월드 ‘20대! 부자 만들기`(http://20rich.cyworld.com)는 대표적인 온라인 동호회다.

‘20대 부자열풍’을 몰고 온 클럽 운영자 김국현(28)씨는 클럽을 오픈 하던 2004년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을 예견했다고 한다. 클럽 이름을 ‘20대 부자되기’가 아닌 ‘20대 부자 만들기’로 지은 이유도 “배우고 노력하자”는 20대의 의지를 담기 위해서였다.

김씨가 재학 중인 서울대로 찾아가 20대 부자열풍에 대한 이야기와 클럽 운영 노하우를 들어봤다.

“부자만들기는 공부하고 배우는 공간”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는 김씨의 전공은 재무관리.

“공부를 하자는 목적으로 만든 클럽입니다. 세미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클럽의 캐치프레이즈도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곳’이라고.

‘부자마인드 배우기’, 관련 뉴스와 책으로 공부하는 ‘기본 소양배우기’, 자산관리, 금융상품, 주식, 증권, 창업, 보험, 부동산 상담을 해주는 ‘전문가 게시판’ 으로 꾸며진 알찬 콘텐츠는 8만명 회원을 집결시킨 클럽의 금맥이다.

경제경영, 자기계발, 재테크 관련 서적의 독서후기와 추천도서 목록도 꾸준히 올라온다. 출판사들의 요청에 의한 신간 이벤트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상품, 주식, 보험 등에 대한 각종 문의사항을 답해주는 전문가게시판은 클럽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해 탄생됐다. 회원들의 질문에 답을 올려주는 전문가들은 ‘공지’를 통해 뽑았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인연으로 연결된 회원도 있다.

자신들도 인맥을 쌓고 공부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해온 회원들의 도움으로 ‘전문가 게시판’은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

“배우고 나누고 인사하고...클럽 운영 노하우”

클럽 오픈시기에 내세운 모토는 네 가지였다.

‘부자 배우기’ ‘책읽기’ ‘인맥 쌓기’ ‘정보공유하기’

장기간 클럽의 초기화면을 장식하고 있던 네 가지 모토는 지금도 변함없다.

“공부하자”는 세미나로 이어졌다. 이명박 서울 시장의 세미나에는 1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석했고 김씨가 직접 강연자로 나선 세미나에도 300명가량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세미나가 끝나면 “좋은 자극을 받았다”는 참석후기가 올라오고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은 아쉬움을 드러낸다. 다음번에 열리는 세미나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각오의 덧글도 넘쳐난다.

온라인에 개설된 동호회지만 오프라인 세미나를 통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실질적인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20대들의 욕구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클럽을 활성화 시킨 가장 큰 요인이다.

세미나가 클럽을 활성화 시켰다면 죽어가는 게시판은 미련 없이 사장시키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게시판을 만든 과감한 운영방식은 클럽의 생명력을 강화시켰다.

“새로운 게시물에 집착하는 운영자들을 간혹 보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회원들의 참여도가 없다면 그만큼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죠. 일정기간 지켜보다 참여도가 적은 게시판이라면 사장시키고 새로운 기능을 할 수 있는 게시판을 신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죽어가는 게시판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로 고민하기 보다는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은 20대다운 발상과 추진력이다.

곧 제주도까지 이어질 ‘20대 부자 지역 모임’을 포함해 대부분의 게시판은 고르게 활성화 되고 있다.

“30대는 투자처, 20대는 공부방법”

“20대와 30대의 성향은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30대는 투자처부터 묻는 반면 20대는 공부하는 방법을 묻거든요”

김씨는 클럽의 타깃층을 20대로 규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투자처 보다는 공부방식과 노하우를 배우려 하는 20대 성향을 간파한 김씨는 자신부터 솔선수범하기 위해 재테크 방법 중 하나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스터디 참석자들에게 투자자금을 걷어 직접 계좌를 운용을 해보는 대학원 주식스터디 모임을 통해 실전투자의 감각을 익히고 있는 것. 1주일에 한번 모임을 갖는 스터디에서 작년까지 올린 수익률은 50%. 공부를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한 스터디였기에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20대에게는 작은 금액이라도 반드시 직접 주식투자를 해보라고 권유해보고 싶습니다. 투기목적이 아니라면 경제의 흐름을 읽는데도 도움이 되고, 잘만하면 재테크도 할 수 있으니까요”

김씨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신문 경제섹션을 보다 열심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매일 급격히 변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문의 경제면을 읽는 것은 20대에게도 필수입니다. 되도록이면 경제전문일간지를 읽는 것을 권합니다. 모르는 용어가 있더라도 쉽게 풀이해주기 때문에 공부도 되구요”

주식투자와 전공분야인 재무관리에서 쌓은 실력으로 직접 세미나를 열기도 한 김씨는 작년 <20대 부자만들기>(이지북. 2005)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클럽을 오픈하기 전부터 자기계발 서적을 즐겨 읽었다는 김씨는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씨앗을뿌리는사람들. 2006)를 꼽았다. 다른 책에 비해 내용이 풍부하고 활용 팁이 많이 나와 지금도 즐겨 읽는 책이라고.

최종목표는 ‘창업’이라는 김씨는 최근 인생 첫 사업을 시작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자들의 재테크’라는 컨셉으로 여성의 위한 재테크 사이트(www.fnqueen.com)를 오픈 한 것.

“클럽을 운영하면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점에 주목해 만든 사이트입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큰 즐거움과 기쁨을 얻는다는 김씨.

“20대에 시작한다면 30대에 시작하는 사람보다 성공도 빨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자의 습관을 배우고 의식적으로 따라하다 보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저희 클럽은 그런 습관을 배우고 공부하는 곳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20대라면 늘 환영입니다”

열망과 도전이 느껴지는 그의 인상적인 마지막 말에서 이미 `부자 마인드`가 읽혀졌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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