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 연체율 소폭 상승...경고인가?
서민금융기관 연체율 소폭 상승...경고인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5.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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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장하은 기자] 국내 저축은행 올 1분기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실제로 서민 금융의 최첨단에 있는 기관이니만큼 그들의 변화가 금융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총여신 연체율이 4.0%로 작년 말보다 0.3%포인트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이런 연체율의 증가는 코로나19의 후폭풍이 시작되기 시작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체율을 세부 항목을 보면 기업 대출은 법인의 연체율이 3.7%에서 4.2%로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 올랐고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4.3%에서 4.6%로 0.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이 3.8%에서 4.1%로 0.3%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은 3.0%에서 3.2%로 0.2%포인트 올랐다.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저축은행의 기업 여신 연체율이 이처럼 첨예하게 오르고 있는 것은 서민경제가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지적이다.

총대출 규모는 67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원 증가했다. 기업 대출이 법인대출 위주로 1조1000억원(3.3%), 가계대출이 중금리 신용대출 위주로 8000억원(3.1%) 늘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기자본비율 내의 지표 변화이지만, 예측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디테일하게 금감원이 자영업자의 변화를 느끼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 부재한 가운데, 현재 나타나는 것만으로 이를 선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정책 툴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신용이 낮은 대출자의 비중이 높은 업권의 특성상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재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내부 유보 확대 등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채무조정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부실이 발생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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