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던 해 다시 뜨나...키움·삼성증권, 브로커리지 호황에 ‘활짝’
지던 해 다시 뜨나...키움·삼성증권, 브로커리지 호황에 ‘활짝’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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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IB는 어디로...증권사 1Q 순익 전년比 83% 급감
주식시장 호황에 거래대금 급증...키움·삼성증권 ‘활짝’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의 일등 공신이었던 투자은행(IB)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악화된 점도 주요한 원인이 됐다. (사진=NH투자증권)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의 일등 공신이었던 투자은행(IB)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악화된 점도 주요한 원인이 됐다. (사진=NH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증권사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최대 80%대 까지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이런 현상은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최근 국내 주식시장 거래가 늘어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에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키움증권 같이 브로커리지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증권사 일수록 실적 하락의 폭은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자’ IB는 어디로...증권사 1Q 순익 전년比 83% 급감

7일 메리츠증권의 "47조원의 예탁금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대형증권사의 커버리지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경우엔 같은 기간보다 최대 97.1%의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최대 감소 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손실이 발생한 점이 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발행 잔고 규모가 크고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일수록 실적 악화가 예견된다. 실제 지난 달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유로톡스50·S&P500지수 등 해외 주요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ELS에서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마진콜 비상이 걸린 바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 ELS 운용 손실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ELS 관련 마진콜로 시작된 단기 자금 시장 경색 우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금융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의 일등 공신이었던 투자은행(IB)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악화된 점도 주요한 원인이 됐다. IB 비즈니스의 경우 업무 특성상 해외출장이 많은데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IB관련 일정은 무기한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아예 마비되다시피 됐다. 이런 상황은 길면 2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 호황에 거래대금 급증...브로커지지 호황, 키움·삼성증권 ‘활짝’

코로나19 사태에 울상인 증권사들에도 뜻밖에 수혜는 있다. 그동안 수면에서 사라지는 추세였던 브로커리지(Brokerage) 부문에 활기가 돌면서다.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던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급증하며 거래대금도 확대됐다. 이에 증권사들은 짭짤한 수수료수익을 거둘 수 있어 실적 하락의 폭을 다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25조원 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자금을 붓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개인 순매수액은 6조3000억원이었는데, 3월에는 12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메리츠증권의 분석조사 보고서를 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원, 회전율은 3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극심한 변동성으로 최고 일별 거래대금은 27조원, 회전율은 500%까지 나타났다. 유례없는 거래대금 증가추이를 보면 당분간 리테일, 특히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수익에 주요한 부분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번 브로커리지 호황에 기존 브로커리지 점유율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을 추천하는데 IB 비중이 작은 대신 리테일 WM 비중이 커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키움증권은 지난달 신규계좌 43만1000개 개설, 일 최대약정 16조7000억원, 전체 주식시장 점유율 최대 23% 초과 달성 등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약정환산금액은 21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전월 대비 67%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리테일, 특히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수익에 주요한 부분을 담당할 전망"이라며 "키움증권도 PI 비중이 높아 1분기 운용 손실을 피할 수 없으나 ELS 관련 손실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제한적이고 최근 브로커리지 부분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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