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6조 늘고 자본은 줄고...롯데쇼핑, 재무건정성 ‘빨간등’
부채 6조 늘고 자본은 줄고...롯데쇼핑, 재무건정성 ‘빨간등’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23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쇼핑, 지난해 리스부채 6조4400억원↑
증권사, 롯데쇼핑 목표가 대폭 하향
통 큰 투자 롯데리츠...갈수록 주가 고꾸라진다
재무안정성 불안에 차입도 어려울 듯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롯데리츠를 통한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면서 부채는 대폭 늘었으나 현금성 자산은 줄어들고 자본력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이익 창출 개선이 어려운데다 유수 기관들이 신용등급도 강등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의 뚜렷한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23일 롯데쇼핑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롯데쇼핑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이기간 현금성 자산은 7268억원으로 2018년 1조50억원보다 2785억원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3개월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성을 의미하며 이는 회사에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 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원활한지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작년 롯데쇼핑의 총 자산은 26조9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때 자산은 현금부터 유·무형자산을 포함한 자본과 앞으로 남에게 갚아야 할 부채가 합쳐진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본은 줄어들고 부채만 증가했어도 회사의 총자산은 늘어나는 구조이다. 롯데쇼핑의 경우에도 자본은 줄었으나 부채가 대폭 확대되면서 총자산이 늘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부채는 16조2986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 가량 대폭 불어난 반면, 총자본은 10조6654억원으로 전년보다 9000억원이 줄었다.

부채가 급증한 것은 리스부채가 6조4400억원으로 급격하게 불었기 때문이다. 작년 롯데쇼핑은 우량 점포를 롯데리츠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했다. 롯데리츠는 지난해 10월 상장했으며 롯데리츠 지분 50%는 롯데쇼핑이 소유하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강남·구리·광주·창원), 마트 4곳(의왕·서청주·대구율하·장유), 아울렛 2곳(청주·대구율하) 등 10곳과 평균 10년 가량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롯데리츠에 편입된 점포 상당수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상권이라는 점과 최근 들어 확대되는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등 여러 부정적 요인에 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리츠에 대한 불안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롯데리츠는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반짝 상승했으나 올 들어 이날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 630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롯데리츠는 이날 4435억원으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현재 롯데리츠 시총은 7696억원이다.

롯데쇼핑에 대한 올해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낮춰 잡은 바 있다. 백화점 실적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에 의해서다. 박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기존 16조9860원에서 16조7780억원으로 전년보다 4.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업이익은 6270억원에서 4230억원으로 1.2%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악재에 롯데쇼핑은 자금을 차급해야 할 경우 발생할 시 이마저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차입에 성공하더라도 낮아진 신용등급으로 인해 금리에서도 우호적인 가격을 제공 받기도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롯데쇼핑에 대한 기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장기 신용등급 하락 조정을 경고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국내에서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 무보증 사채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 전명훈 기업평가 실장은 롯데쇼핑에 대해 “지난해 롯데쇼핑의 잠정실적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5.2%,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7.8%로서 2018년 말 대비 재무비율이 저하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단기적으로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등으로 이익 창출력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이익 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 지표를 포함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의 뚜렷한 개선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