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에 만나는 책벌레 어린이 4명 인터뷰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책과 어린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은 어떤 책인지 직접 만나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유치원생 송나영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의 초등학생이 고백하는 `진짜 읽고 싶은 책` 이야기. 어린이들이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어린이날 뿐 아니라 365일 어른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송나영 (7, 경기도 부천시 중동) 어린이는 내년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유치원 `말년 최고참`이다. 서문선교원 무지개빛처럼 반에 다니는 나영이는 어린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반짝이 귀고리’와 ‘새 자전거’를 꼽았다.
큰소리로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나영이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아빠 엄마가 읽어주는 것도 좋아요”라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재미있는 이야기, 그림이 많아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나영이의 꿈은 선생님. “선생님이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라는 말에서 어른도 가르칠 의젓함이 묻어난다.
`어릴땐 잘 놀아야 한다`는 엄마와 아빠의 느긋한 교육관 때문에 비교적 늦은 나이인 만5살때 한글을 깨친 나영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황금물고기>(교원 월드픽처북 시리즈)와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국민서관.2001). 어린이날 선물로 <피터의 안경>(비룡소. 2005), <마법천자문>(아울북. 2006)을 받고 싶단다.
여의도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찬우 (9, 서울시 여의도동)군은 어린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탑 블레이드’와 ‘애완동물’.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마니아인 아빠 덕에 어려서부터 책을 친구삼아 자라왔다.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내용들을 알 수 있어서 책이 좋아요”라며 개구쟁이 웃음을 지어 보인 찬우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마법천자문>(아울북. 2006) 을 꼽았다.
책 욕심이 많은 찬우는 어린이날 선물받고 싶은 책을 여러권 꼽았다. <메이플 스토리 시리즈>(서울문화사. 2004), <서유기>(랜덤하우스중앙. 2006), <마법천자문시리즈>(아울북. 2006), 초등학교에서 처음 어린이날을 맞게 되는 정덕초등학교 새내기 박미나 (8, 서울시 돈암동)양은 쉬는 시간에도 책을 놓치않는 대단한 책벌레다. 초등학교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친구도 많이 사귀었지만 어린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곰돌이인형’. 곰돌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는 꿈많은 소녀다. 미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나. 2005), <이구아나의 선물>(느림보. 2002)이 제일 재미있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계속 다시 읽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은 <마법천자문>(아울북. 2006). “책에 나온 한자는 한글을 가리고 읽어도 맞출 수 있어요”라며 한자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인터뷰한 어린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상원초등학교 4학년 정현준 (11, 경기 성남시 은행2동)군은 독서가 좋아 "책을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다"는 독서광. 책을 많이 읽은 현준이의 글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일기를 통해 읽은 책을 다시 정리해 보면서 작문실력을 키운다. 현준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나니아 연대기>(시공주니어. 2005)이며 이번 어린이날 선물로 <수학 대전 6권>(민서각. 2005)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들과 나눈 인터뷰에서도 500만부 판매를 돌파한 <마법천자문>의 인기는 확인됐다. 4명중 3명이 <마법천자문>을 어린이날 선물 받고 싶은 책으로 꼽았다. 한편, 어린이날인 5일부터 14일까지 경기 파주출판도시에서 `어린이 책잔치`가 펼쳐진다. (사진 = 시계방향 송나영, 박미나, 임찬우, 정현준)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