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대우건설, 임원인사 '임박'...기대와 우려 상존
다사다난 대우건설, 임원인사 '임박'...기대와 우려 상존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16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여곡절 대우건설...돌발 부실, 매각 불발, 새 CEO 취임까지"
"여전히 실적부진에 임원감축 배제할 수 없어...일단 승진 가닥"
이르면 내주 대우건설의 임원인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말 대우건설의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 대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대우건설의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주 대우건설의 정기 임원인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올 초부터 해외 돌발부실과 매각 불발로 곤혹을 치른데다가, 지난 6월 김형 사장이 취임하면서 경영쇄신에 나섰으나 여전히 실적 부진에 머물면서 이 여파가 임원인사에 반영될까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 계속되는 임원감축...일단은 ‘승진’ 불가피

일단은 대우건설이 임원감축을 꾸준히 진행해온 터라 이번 임원인사는 '퇴출'보다는 '승진'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조직 슬림화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8월 11본부 1원 2실 50담당 101팀이었던 조직이 8본부 1원 37실 98팀으로 축소됐으며,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보임을 받지 못한 임원 40여명이 퇴임해 전체 임원이 150여명에서 110여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호반건설 인수 포기에 따른 매각 실패와 해외현장의 대규모 손실발생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본부장급 12명 중 6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후 상무급 인사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미 인력 구조조정으로 빈자리가 많아 임원퇴출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지만, 일단은 김형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인사인만큼 김 사장의 뜻이 대폭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형 사장은 대우건설 출신이 아닌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을 거친 인물로 경영안정화와 가치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대우건설 창립 45주년을 맞아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 실적회복이 관건인데...갈 길먼 ‘경영정상화’

그러나 ‘대규모 임원승진’을 기대하기는 대우건설을 둘러싼 악조건이 발목을 잡고 있어 어렵다.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을 걷고 있는데가 실적 반등을 꾀할 해법도 딱히 없어서다.

대우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액 8조3452억원, 영업이익 53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7%,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나 쪼그라들었다.

산업은행은 오는 2020년 대우건설을 매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실적 증대는 고사하고 회복조차 녹록치 않아 보인다. 그간 대우건설은 해외수주 부진을 주택사업으로 실적을 메우는 구조였으나,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국내 주택사업 전망이 그리 밝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수주 역시 중동 일감부족, 중국업체의 저가수주 공세 등으로 녹록치 않은데다가 이미 해외 모로코 돌발 부실로 해외사업을 보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 대한 돌파구를 딱히 찾지 못한 상태에서 대규모 임원승진을 단행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산은이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힌 것도 임원퇴출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CEO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정기인사에서 앞으로 회사경영의 방향성을 예단해볼 수 있다”며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의 복잡한 관계,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김형 사장이 어떠한 인사를 추진할지 업계 모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