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필사]<389>불안한 예감
책속의 명문장&필사]<389>불안한 예감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2.06.07 2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속의 명문장&필사]는 매일하는 글쓰기 연습 과정입니다. 오늘은 소설의 첫 장 베껴쓰기 입니다. 조너선 프랜즌의 <인생 수업> 입니다.

<389>불안한 예감

광기 어린 한랭전선이 가을의 대초원으로 성큼성큼 다가들고 있었다. 끔찍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예감이 어른거렸다. 하늘에 나지막이 뜬 해는 쇠약한 빛을 뿜으며 차갑게 식어갔다. 무질서하게 이어지는 돌풍과 돌풍. 나무가 들썩이고, 기온이 추락했다.

이곳 마당에 아이들이라곤 없었다. 누런 잔디 위로 그림자만 길어질 뿐. 집들 위로 붉은참나무와 핀참나무, 늪지백참나무 도토리가 비처럼 쏟아졌다. 텅 빈 침실의 덧창들이 몸서리를 쳤다. 웅웅대다 딸꾹질하는 세탁 건조기, 콧소리로 실랑이를 벌이며 낙엽을 내쫓는 송풍기, 이 고장에서 자라나 종이봉투 속에서 익어가는 사과들, 새로 칠한 의자의 페인트 냄새.

그때 비상벨이 울렸다. 정적을 깨는 불안한 소리였다. -글쓰기 훈련을 위해 수정 편집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황금지우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