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바이버' 우승, 권율 '분투의 리더십'
미'서바이버' 우승, 권율 '분투의 리더십'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5.1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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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강박증 가진 아이가 리더로 성장

[북데일리] 2006년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인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에서 아시아인으로 최초 우승을 거머쥐며 유명세를 탄 권율의 자기계발 에세이<나는 매일 진화한다>(2012. 중앙 books)가 출간됐다.

그는 지난 15일 한국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출판 간담회에서 “서바이버(Survivor)의 우승으로 많은 편지와 메일로 팬들과 교류했다. 강박증과 공항장애를 딛고 리더십을 갖춘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그 과정들에 대해 나누며, 한국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집필 동기를 밝혔다.

권율의 에세이 <나는 매일 진화한다>(2012)에는 저자의 프롤로그에 앞서, 미국 저명한 유명 인사들의 평이 실렸다. 그들은 한결 같은 단어들로 권율을 말한다. ‘열정, 노력, 선의와 겸손, 땀방울, 새로운 도전, 배려, 롤 모델…’ 바로 그를 표현하는 키워드들이다. 약속이나 한 듯, 한 목소리로 그를 새로운 세대의 리더로 가장 빛나는 인물이라 한다. 미국에서의 출간제의도 마다하고 한국에서 먼저 출간을 하는 그의 책. 그가 말하는 ‘진화’란 무엇일까.

책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결코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며 “나의 어린 시절을 잘 표현하는 한 마디는 바로 ‘두려움’이었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했다. 선생님을 실망시킬까봐, 친구들로 따돌림 당할까봐 두려웠다. 심지어 나는 다른 사람이 이런 내 모습을 알아챌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했다.(88쪽)

이런 어린 시절이 과장된 해석이 아닐까, 혹은 엄살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그의 스펙과 커리어는 대단하다. 스탠퍼드 대학, 예일대 로스쿨, 맥킨지와 구글, 오바마 정부를 거쳐 지금 그의 포지션은 방송인이다.

그가 말하는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생활하던 그의 어린 시절. 친형의 친구 팀의 죽음으로 ‘어떻게 하면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몰두한 그는 형과의 대화를 통해 ‘행동 우선의 원칙’을 실행하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세웠다. 그 후 자신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의 우선적 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연극반, 토론 클럽 등 강제적 요소로 자신을 채찍질 하며, 스스로 진화하고 있었다. 그가 가진 리더십은 타고난 것이 아니었다.

매일 내 스스로의 두려움으로부터 피하지 않고 대면하면서 나 자신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조금씩 진행시켜 왔다. 그 후 수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으로 나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상태에 도달했다.(69쪽)

권율. 그가 주목받으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리더가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발전’과 ‘진화’를 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어린 시절의 아픔은, 흉터로 남지 않았다. 도리어 하나의 안전장치가 되어 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유하며 해결책을 찾아 도전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그로 인해 탁월한 분석가이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중재와 공감의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을 갖추게 된다.

나는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스토리가 있을수록, 더 많은 경험을 할수록 삶은 풍요로워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나는 고대 그리스 학자와 운동선수들이 품었던 이상에 심취했었다. 그들은 자연과학과 철학에 정통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운동경기와 예술 활동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190쪽) 

책 중반으로 갈수록 화려한 그의 스펙보다 더욱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그가 고군분투하며 연구하여 얻은 ‘이상적인 리더십’과 난관을 헤쳐 나가는 방법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설득력을 잃지 않는다.

‘다르다’는 것을 ‘특이하다’로 해석하는 것은 미국사회나 현재 우리사회나 마찬가지다. 험악한 뉴스만 갈무리되어 보도되는 지금. 학원폭력 가운데 자라는 어린 독자들에게 그는 ‘지금을 현명하게 버텨라’라고 말한다. 또한 “도움을 청하는 것은 수치스러워 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어른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나는 매일 진화한다>는 지금을 현명하게 버텨낸다면 언젠가 ‘다르다’는 것이 ‘특이하다’가 아닌 ‘특별하다’가 될 거라는 희망의 씨앗을 선물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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