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한국 학생에 용기주고파"
"외로운 한국 학생에 용기주고파"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2.05.1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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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바이버’의 최초 아시아인 우승자 권율

“가장 끔찍했던 것은 다름 아닌 나 스스로도 자신을 최악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내게는 자신감이 조금도 없었다. 힘없고 외롭고 우울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울 뿐이었다. (...) 다른 사람이 내가 유약하다는 것을 알게 될까봐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 (p110)

[북데일리] 미국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의 최초 아시아인 우승자 권율이 13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첫 책 <나는 매일 진화한다>(중앙북스. 2012)의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서바이버(Survivor)’에서 우승한 이후 현재는 방송국 앵커로 활약중이며, 미국 내에서 차세대 한인 리더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우승 상금도 대부분 사회에 기부했고, 여러 비영리 단체에서 봉사활동과 소수 인종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미국 내 여러 단체에서 강연을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도 어린 시절에는 강박증과 폐쇄공포증, 공황장애 등 여러 가지 어려움과 두려움을 겪었다. 백인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며 아시아 사람으로 살아가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와 운동, 인턴십 등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일들에 도전하며 자신을 성장시켰다. 미국내 명문대인 스탠퍼드 대학,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최고의 기업 맥킨지, 구글에서 일했고, 오바마 후보 대선 캠페인에서는 그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서바이벌 우승 후 많은 한국의 부모들과 학생들, 젊은 직장인들로 부터 편지를 받았다”며, 그들은 “내가 어떻게 미국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또 어떻게 최고의 기업에서 일했는지 궁금해 했다. 그리고 지인들도 한국 학생들에게 역할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고, 한국의 학부모들은 책을 써주기를 원했다”며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밝혔다.

또한, 그는 “어렸을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심리적인 장애도 있어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을 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많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외롭다고 느끼기도 한다. 학생들의 이런 말을 들으면서 제가 어린 시절에 얼마나 외로웠는지 나의 과거에 대해서, 그리고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는지 말을 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어떻게 매일 변화하고 진화할 수 있었는지, 예전에 그렇게 부끄러워 했던 사람이 어떻게 사람들 앞에 나아가고, 어떻게 리더쉽을 가질 수 있었는지를 얘기했다.

두 번째로, 변화와 진화란 원칙을 직장에서 어떻게 적용해 나갔는지, 그 과정을 담았다.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소위 ‘르네상스 모델’이 담겨 있다.

세 번째는 어떻게 리더쉽을 배우고, 어떻게 리더가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나의 경험을 담았다.“

특히, 그는 이 책을 통해서 학생들과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고, 변화할 수 있고,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를 위해서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도 요청해야 한다.”

이어 부모들에게도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가 약하구나’ 수치심을 갖지 말기 바란다.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저의 바램”이라며 말을 마쳤다.

더불어 “지금도 매일 한국어를 연습하고 있으며, 그 실력을 ‘진화’시켜서 다음번에는 한국어로 강연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매일 매일 ‘정체’가 아닌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권율. 그의 생생한 라이프 스토리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훌륭한 멘토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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