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다음 문제를 풀어보자.
네 장의 카드가 놓여 있다. E, 4, 3, J. 당신은 2장의 카드만 뒤집어볼 수 있다. ‘한쪽 면에 모음이 적힌 카드를 뒤집으면 홀수가 나온다’는 법칙이 참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카드를 뒤집어야 할까?
혹시 E와 3이 적힌 카드라고 생각했는가? 위의 실험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E와 3이 적힌 카드라고 답했다. 하지만, 답은 아니다.
수평 사고퍼즐로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폴 슬론이 신작 <아이디어 사용설명서>(2011, 에이도스)에서 이런 퀴즈들을 수차례 우리에게 던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가진 생각의 맹점을 확연히 보여주기 위해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고상한 딱지가 붙어 있지만, 이들 생각은 일정한 패턴을 따르고, 사회의 지배적 관념과 전제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폴 슬론의 표현에 따르면 이는 수직적이고 수렴적이며, 좌뇌형 사고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이런 사고는 편리하고, 익숙하다. 하지만 창의성이나 새로움과는 거리가 먼 사고법이다.
폴 슬론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전제에 맞서고, 비판적이고 논리적이며 수직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수평적, 확산적, 우뇌형 사고방식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디어 사용설명서>는 바로 이런 일상생활 속 틀에 박힌 생각 패턴에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지를 모색한다. 특히 수직적, 좌뇌형 사고와는 대비되는 수평적, 우뇌형 사고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합사고, 평행사고, 여섯 색깔 모자기법, 결정을 내리는 법, 수학, 확률, 문제 분석기술, 스토리텔링, 마인드맵, 감정사용법, 대화와 농담을 하는 법, 논쟁에서 이기는 법, 기억력 향상법 등 문제해결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법들을 망라하면서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이 나오는 통로와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렇게나 많은 사고법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효과는 좋은 아이디어 사용법도 놀랍다. 또한 다양한 퀴즈와 연습문제, 퍼즐, 그림 등을 사용해 독자들은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카드 문제의 답은 E, 4이다. 자세한 해설은 <아이디어 사용설명서> 22쪽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