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가전 등 전통적인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이 중국 현지 업체에 밀려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디스플레이와 가전 시장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디스플레이 중국 굴기 본격화... "올해 중국 추격 물량공세 무서워"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는 지난 3분기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LCD·OLED 등) 시장에서 21.7%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해 12년간 1위를 지켰던 LG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제쳤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급속히 커져 향후 1~2년이 한국 패널업체에 혹독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올해부터 LCD를 중심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예상된다"면서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추격해 오면서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굴기가 패널 등 부품사 뿐만 아니라 세트(완제품) 업체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정 상무는 "중국의 힘은 TV를 넘어 노트북 등 IT 패널과 전체 응용 분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한국이 일본 디스플레이 사업 주도권을 뺏은 사례를 들었다.
■ 중국 가전 수출 현지 업체 밀려 '반토막'... 글로벌 경쟁도 격화
국내 가전업체 역시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리고 있다. 중국 수출이 최근 3년 동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자동차에 이어 가전시장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체의 중국 수출 실적은 TV·휴대폰 등 완제품 기준으로 2014년 19억600만달러를 기록한 뒤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7억57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대중국 가전 수출 규모는 6억5000만달러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이 같은 수출 저하는 중국 현지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발판으로 최근 2~3년새 중국 가전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하이센스·TCL 등 중국 TV 브랜드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화웨이·오포·샤오미·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4사의 글로벌시장 점유율도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외 신흥 시장에서도 한국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