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기능별로 나눠 출시돼 우후죽순 늘어난 은행 모바일 앱에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앱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 금융 앱 '수두룩'...최소한 2~3개는 깔아야
9일 은행권에 따르면 6대 주요은행(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이 내놓은 앱이 100개를 넘어섰다. 농협은행이 25종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23종), 국민(15종), 우리·기업(14종), KEB하나은행(10종) 순이다.
핀테크가 금융권으로 스며들면서 은행들은 금융 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규 출시와 업데이트를 반복해 앱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종류가 너무 많고 기능 역시 앱별로 세분화돼 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주거래 은행에서 내놓은 앱 가운데 최소한만 깔아도 2~3개를 내려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A씨는 “저장공간이 16GB(기가 바이트)인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 주거래 은행의 앱을 입출금 알림앱, 간편송금 기능이 있는 앱, 모바일뱅킹 앱까지 3개를 깔았다”며 “은행을 여러군데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 많이 깔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기능을 담은 앱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의 이용행태는 기본적인 기능에 치우쳐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은행의 ‘2016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최근 반년간 모바일 금융앱으로 이용한 서비스는 계좌잔액 조회(96.3%·복수응답)와 계좌이체(87.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동화기기(ATM) 현금인출이나 금융상품 가입 기능의 이용률은 각각 15.5%, 6.6%에 그쳤다.
■ 축소·통합 '앱 다이어트' 돌입
일부 은행들은 이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앱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용률이 낮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앱에 대해 통합·축소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은 앱 ‘흔들어적금’ ‘흔들어예금’을 i-ONE뱅크로 통합했다. 앱통장만들기, ONE터치, IBK푸딩, IBK푸딩CEO, 등하원 알리미, IBK팝콘서비스, 아름다운은퇴 등 7종의 앱은 삭제했다.
국민은행은 앱간 연계를 강화하고 중복서비스나 사용률이 낮은 앱은 유사한 앱에 통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기능이 중복되고 활용도가 떨어지는 앱 중심으로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은 앱을 통합하면 오히려 구동이 잘 안될 수 있다"며 "부가서비스 앱 위주로 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그룹이 같아도 은행은 은행 앱, 증권은 증권사 앱을 이용해야 했던 행태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6일 신한금융지주가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나는 한판’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의 앱에서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