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중국 국제 브랜드 카드사 은련카드가 내달부터 그동안 면제하던 해외 결제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당분간 국내 카드사들이 수수료 부담을 떠안기로 했다.
24일 지난 상반기 은련카드는 카드사들에 공문을 보내 내달부터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0.6%에서 0.8%로 올리고 면제 조치도 종료를 알렸다. 이에 카드사들은 일단 다음 달은 카드사들이 은련카드의 해외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해외 결제 수수료는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고객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다. 보통 결제금액의 1%정도를 낸다. 유니온페이 마크가 있는 은련카드는 그동안 해외에서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후발주자인 은련카드는 고객확보차원에서 수수료를 0.6%로 적게 설정했을 뿐 아니라 이를 면제해줬으나 그 혜택의 종료를 알린 것이다.
카드사들은 당초 은련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해외 결제 수수료 부과 사실을 알리고 내달부터 수수료를 부담케 할 방침이었으나 미뤄졌다. 여론 악화를 우려한 금융감독원의 제동이다.
지난 5월 비자카드가 해외 결제 수수료를 1.0%에서 1.1%로 일방적으로 올리면서 여론이 악화된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사들에 은련카드 인상은 조용히 넘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사용자가 많지 않으니 당분간은 카드사가 은련카드 해외 결제 수수료 인상분을 부담하고 추후에 기회를 봐서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내국인이 은련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하는 결제액은 연간 약 2천억원 수준이다. 부과될 해외 결제 수수료율은 0.8%로 은련카드는 연 약 16억원 정도를 가져갈 수 있다. 월별로 따지면 한달에 약 1억3000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를 대신 떠안아야 하는지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아직 해외에서 은련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적어 큰 부담은 아니지만 은련카드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에서 아직 방안을 내놓지 못한 상태로 카드사들도 아직 구체적인 수수료 인상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는 계약 당사자로 책임이 있으며 계약 변경으로 인해 생기는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해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