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사상누각' 될라…올해 경제계 더 나빠졌다
韓 기업 '사상누각' 될라…올해 경제계 더 나빠졌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2.26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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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로 본 '한국기업 건강도'
영업이익 줄고 이자부담 눈덩이
영업이익증감율 53.5%→ -7.2%
내년 BSI 전망도 기준선 하회
반도체 27개월 만에 '최저'
자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코로나19가 비교적 약세를 보였던 올 한 해 국내 기업들의 사정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산이 일부 늘었지만 부채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건전성이 악화했고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으로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쌓였다는 분석이다.

■ 수익성·안정성·활동성 일제히 ↓

26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1612개 상장 회사의 재무 상황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은 올해 들어 매출, 총자산 등 성장성은 개선됐지만 매출액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도 일제히 나빠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분석 대상 기업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했다. 코로나 안정세에 접어든 지난해(14.0%)에 이어 매출 성장세가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속도는 증가 둔화됐다. 지난해에는 2~3분기를 거치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0.5%포인트 늘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2.3%포인트 감소했다.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한 가운데 증가율은 부채가 더 컸다. 분석 대상 기업의 합산 총자산은 39조원이 증가했는데 총부채는 40조원 늘어나면서 부채 증가액이 자산 증가액을 앞질렀다. 이는 국내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대기업은 총자산이 2.6% 늘어나는 동안 부채는 4.1%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견기업은 총자산이 4.0% 증가할 동안 총부채는 5.9% 늘었다.

■ 금리인상에 이자만 쌓여…"심상치 않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전년보다 22.3%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분석 대상 기업의 이자비용은 총 3조5000억원으로 1분기(2조6000억원)와 2분기(3조원) 발생한 이자비용을 고려했을 때 분기마다 4000~5000억원의 순이자부담이 늘었다. 지난해 53.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증감율은 -7.2%로 곤두박질쳤다. 누적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7%포인트 감소한 6.1%에 그쳤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에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면서 기업 체감 경기는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수출과 내수 판매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형국”이라며 “국내 대기업의 가동률이 코로나19 때보다 떨어졌고 기업들은 앞다퉈 내년 목표 실적을 하향 조정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이날 발표한 '1월 전망 기업경기동향조사(BSI)'에 따르면 내년 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8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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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특히 국내 간판 수출 업종인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은 앞선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77.8)을 기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가 세부담 완화·자금시장 안정 등으로 기업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민간 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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