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 현실화…서울 아파트값 8주 만에 하락전환
금리 인상 여파 현실화…서울 아파트값 8주 만에 하락전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02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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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유보·보유세 가산일 도래에 급매물 나왔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하락 전환
전셋값, 2주째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하락 전환했다. 지난 4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지 8주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셋값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전역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 강남 3구 매매값 내려…용산구 9주 만에 상승폭 축소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보유세 가산일 도래와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등으로 급매물이 쏟아졌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유예가 발표되기 이전보다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산구(15.9%)가 매물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다. 이어 노원구(14.5%), 동대문구(14.3%), 관악구(14.0%), 마포구(13.9%), 강서구(13.7%), 중구(13.2%), 송파구(12.9%), 금천구(12.8%), 서대문구(12.6%), 구로구(12.5%), 성북구(12.3%), 양천구(12.1%), 강남구(11.1%), 강북구(10.7%), 서초구(10.1%), 성동구(10.1%) 등으로 집계되면서 서울 시내 25개구 가운데 절반을 넘는 17개구에서 매물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증가된 매물이 거래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매매값은 점차 내리는 분위기다. 강남 권역에서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크게 축소된 곳이 연이어 관찰됐다. 특히 강남구(0.02%→0.01%)와 서초구(0.04%→0.01%)의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송파구는 상승률이 -0.01%를 기록하면서 전주와 동일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북 권역에서는 용산구(0.05%→0.03%)의 상승폭 감소가 눈에 띄었다. 지난 3월부터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매매값이 급격한 상승세를 탄 이후 9주 만이다. 강북 일대 아파트값 오름세를 견인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도 매매값이 내렸다. 도봉구(0.00%→-0.02%)와 강북구(0.01%→-0.02%)가 하락 전환했고 노원구(-0.02%→-0.03%)는 낙폭이 확대됐다.

■ 강남·서초,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일대 전셋값 상승세 유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 권역에서는 양천구(-0.05%→-0.04%), 강서구(-0.03%→-0.02%), 관악구(-0.03%→-0.02%)가 낙폭을 줄였지만 하락권은 유지했다. 금천구(-0.01%→-0.02%)는 낙폭을 키웠고 구로구(0.00%→-0.01%)는 하락 전환했다. 다만 강남 3구에서는 학군이 우수하고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0.02%→0.04%)는 학군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논현동과 압구정동 구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서초구(0.02%→0.01%)는 방배삼익아파트 등 방배동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송파구(-0.01%→0.00%)는 보합 전환했다.

강북 권역은 전셋값 하락폭이 확대되거나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곳이 다수를 이뤘다. 용산구(-0.01%→-0.02%), 노원구(-0.03%→-0.04%)는 내림폭이 확대됐고 광진구(-0.01%→-0.01%), 성북구(-0.02%→-0.02%), 강북구(-0.03%→-0.03%), 은평구(-0.03%→-0.03%), 마포구(-0.01%→-0.01%)는 전주와 같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구(0.00%→-0.01%)는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와 가격 부담 등으로 매물이 쌓이고 하락하면서 서울 전역의 전셋값이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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