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강북보다 7억 비싸다고?…진짜 부촌은 '강북'
강남이 강북보다 7억 비싸다고?…진짜 부촌은 '강북'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0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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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5년 전 대비 10억 가까이 올라
강남·북 매매값 격차 2배…전세는 3배 벌어져
초고가 아파트는 한남동에…100억원 우스워
서울 용산구 한남동헤 위치한 '한남더힐'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강남 아파트값이 강북보다 평균 7억원 가량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전셋값은 세 배 뛰었다. 하지만 초고가 아파트는 한강 북쪽인 강북에 더 많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는 100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길을 마주하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 강남·북 아파트 매매값 격차 5년 새 3억→7억

8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주택 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한강 이북과 한강 이남의 전용면적 85㎡초과~102㎡이하 중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값은 각각 11억9893만원, 18억 997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평균 매매값 차이가 7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지난 2017년 5월 기준 강북(5억7872만원)과 강남(9억391만원)의 동일 면적 아파트의 평균 매매값 차이인 3억2519만원 대비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같은 기간 동일 면적의 아파트 전셋값 격차는 세 배 벌어졌다. 지난 2017년 5월 한강 이북과 한강 이남의 중형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각각 4억744만원, 4억9919만원으로 9175만원 차이를 보였다. 올해 5월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강 이북이 6억3386만원, 한강 이남이 9억3233만원으로 집계되면서다. 전셋값 격차는 2억9847만원이다.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전셋값이 5년 새 역전됐다.

자료=경제만랩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새정부에서도 다주택자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다주택자들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택을 처분하고 역세권, 한강변, 우수학군 등의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한강 이북과 한강 이남의 집값 편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남더힐·나인원한남·파르크한남…강북 초고가 견인

하지만 초고가 주택의 거래 양상을 보면 다르다. 강남보다 강북이 월등히 강세다.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면서 최근 들어 정치 1번지로 떠오른 용산구가 대표적이다.

용산구 한남동에는 초고가 주택들이 즐비하다. 100억원은 우스운 수준이다. 웬만한 건물 한 채 값에 버금가는 아파트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일대 아파트값 상승률까지 밀어 올렸다.

가장 최근에 100억원이 넘는 값에 거래된 아파트는 한남더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30㎡는 지난달 30일 직전 거래 대비 32억5000만원 110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한남더힐은 지난 2011년 금호건설이 당시 단국대학교 부지에 준공한 민간임대주택이다.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됐다. 작년까지 7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도 알려졌다. 대기업 총수, 고위 공직자,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과 연예인이 주로 거주하거나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110억원에 팔린 전용면적 240.30㎡ 5년 전인 2017년에는 60억원 초반대에 거래됐었다.

인근에 있는 나인원한남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지난 3월 말 전용면적 244㎡ 펜트하우스를 164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사들였다. 한국 아파트 거래 사상 최고 금액이다. 연예인 가운데서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RM(김남준)과 지민(박지민), 배우 이종석, 가수 장윤정, 뮤지컬 배우 김소현 등이 분양을 받거나 거주 중이다. 재계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딸 정명이 현대커머셜 대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 차남 조현범 대표, GS그룹 4세 허치홍 삼양통상 사장, 사촌 허준홍 GS리테일 상무 등이 분양받거나 거주 중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도 이곳에 살고 있다.

한남동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유엔빌리지에 있는 파르크한남 역시 매매값이 100억원을 넘었다.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는 지난해 12월과 11월에 각각 120억원, 117억원에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9월에는 108억원(전용 268.67㎡)에 거래되는 등 작년에만 100억원 이상의 거래가 세 건 발생했다.

이 같은 초고가 아파트 매매 행진은 용산구 일대 아파트값 상승률에도 기여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을 보면 용산구의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0.36%다. 서울 전역을 통틀어 서초구(0.52%) 다음으로 높다. 매매가격지수는 105.8이다. 지난해 6월 셋째 주 100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다.

한편 강남에서는 청담동에 있는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용면적 273.96㎡가 지난 4월 28일 145억원에 팔렸다. 직전 신고가(115억원) 대비 30억원 오른 값이다. 이 아파트는 전셋값이 1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용 273㎡ 전세권이 100억원에 설정됐다. 한국 아파트 전셋값 사상 최고 금액이다.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등재되지는 않았다. 이 아파트는 올해 국토부가 발표한 '공시가격 상위 10위 공동주택'에서 168억9000만원으로 평가돼 공시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배우 이지은(아이유)도 청담동에서 분양을 받았다. 이 씨는 지난해 청담동 최고급 빌라로 여겨지는 에테르노청담 전용면적 243㎡를 130억원에 분양받았다. 현대건설이 공사 중인 에테르노청담은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 1개동으로 이뤄진 빌라다. 세대 수는 총 29세대에 불과해 희소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특히 탑층인 19~20층은 488㎡ 슈퍼펜트하우스로 분양가만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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