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본격화함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재택근무와 출장 자제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가전·모바일 등 세트 사업부 중심으로 소규모의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 중이다.
LG그룹은 지난 22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의 LG화학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3일부터 3단계 방역 지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LG트윈타워 입주 계열사 임직원의 70%가 이날부터 재택근무 중이다.
LG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은 이번주까지 교대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10인 이상 회의와 단체행사, 집합교육, 회식 등을 금지하고 국내외 출장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단했다. 공장의 생산라인은 종전 2단계에서 2.5단계로 방역 지침을 격상해 재택이 가능한 직무의 경우 재택근무나 휴가, 단축근무 등을 통해 사내 밀집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4일부터 조직별 팀장급 이상 리더의 자율적 판단 하에 최소 30% 이상 재택 근무를 권고하기로 했다. 국내외 출장을 중단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업부장 승인 후에 진행한다. 그룹 내 다른 사업장 근무자를 비롯한 외부인은 사옥 내 출입이 금지된다.
SK그룹은 앞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린빌딩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등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또 계열사와 부서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하고, 대면회의·보고를 자제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4일부터 임직원 전체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출근이 필요한 경우에는 임원과 팀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출근율을 최대 30% 이하로 제한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확산세에 맞춰 이날부터 그룹 차원의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인원을 늘리면서 절반 이상이 재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팀 단위 이상의 회식을 금지하고, 업무상 약속이나 송년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출장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23일부터 약 30%의 인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사내 교육이나 행사 등은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하로 실시하고, 10인 이상 회의는 자제하도록 했다. 또 회사 측은 사내 공용 회의공간 운영을 중단하고, 국내 출장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효성그룹은 수도권 사업장에 한해 다음달 7일까지 2주 간 임직원 50％ 수준에서 자율적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이날 2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 수칙을 재차 공지하고 모임·대면 회의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건설사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에 맞춰 방역·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날부터 3교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부서별 인원을 3조로 나눠 1조가 재택근무를 하고 2조는 출근하는 형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9일부터 선제적으로 단체회식 금지와 10인 이상 회의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대림산업도 23일부터 본사 인원의 3분의 1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재택근무 비율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직은 그나마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사업장이 뚫릴 경우에는 생산 중단에 따른 피해가 막심하다"며 "발열체크나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은 기본이며 최대한 거리 두기를 통해 방역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