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싱가포르에 혁신센터 구축…동남아 인지도 확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에 혁신센터 구축…동남아 인지도 확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0.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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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베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장, 안영집 주 싱가포르 한국대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대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3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기공식을 열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연구를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타운홀에서 HMGICS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두 국가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기공식에 싱가포르에서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안영집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베 스완 진 경제개발청(EDB)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HMGICS의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HMGICS를 통해 구현될 혁신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과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HMGICS를 싱가포르에 건립함으로써 동남아 내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세울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기지다. 싱가포르에 HMGICS를 세우는 이유는 이 국가가 동남아시아 물류와 금융, 비즈니스 허브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트렌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외국 문화에 개방적이고 IT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도 높아 동남아 시장 가운데 최고의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싱가포르는 교육열이 높고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산업계로 배출되는 우수 인재들이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세워질 HMGICS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부지 4만4000m², 연면적 9만m²,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된다. 건물 옥상에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된다.

HMGICS 내부에는 다양한 고객 체험 시설과 연구·개발 및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소규모 제조 설비 등이 설치된다. 외부는 내부의 수납형 차량 전시 공간을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를 적용해 유려한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까지 융합할 예정이다. 완공 뒤에는 싱가포르 도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HMGICS를 통해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시스템을 개발해 인간의 창의성이 최대로 발휘되는 한편, 가치가 존중받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태양광, 수소 등 깨끗한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 적용해 탄소 중립 달성, 자원 보호, 자원 순환 노력도 지속한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축사에서 "HMGICS는 현대차그룹에 의미 있는 도약이며 세계 최초의 설비"라며 "파리협정에 따라 2040년까지 모든 차를 친환경차로 전환할 계획을 세운 싱가포르는 HMGICS를 통해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경제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졌다"며 "HMGICS가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 중심의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하기 위해 HMGICS 내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도 갖춘다. 이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시장 변화 및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연구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발굴하고 검증한다. 렌탈, 리스 등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 실증을 통해 전기차 구매 부담 경감 및 사용 편의성 개선 방안도 연구한다.

현대·기아자동차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그룹사들도 대거 HMGICS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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