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연내 인상 ‘불가피’... 영업 손실 2100억원
車보험료 연내 인상 ‘불가피’... 영업 손실 2100억원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1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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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보험료 인상 눈치싸움 “누가 먼저 올릴 것인가”
올 여름 기상악화로 사고 증가와 ‘정비수가’ 인상 때문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지난 3분기 영업 손실이 21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올해 안에 자동차보험료가 인상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지난 3분기 영업 손실이 21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올해 안에 자동차보험료가 인상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지난 3분기 영업 손실이 2100억원을 넘어섰다. 연내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손보사 사이에선 총대를 누가 멜 지 서로 눈치 보는 형국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었다. 국내 자동차보험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90.4%, 현대해상 93.8%, DB손보 92.8%, KB손보 94.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사인 흥국화재와 MG손보는 손해율 100%를 넘는 상황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손보사가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통상적으로는 78~80% 안팎이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1%포인트(p) 변동에 약 1천억원의 흑자·적자 요인으로 여겨진다.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지난 3분기 합산비율도 105.2%까지 상승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것이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는 것은 보험사 입장에서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과 영업을 위해 지출한 사업비가 보험사의 수입인 보험료보다 많다는 의미다. 보험사는 그만큼 손해를 본 셈이다.

손해율이 높아진 데는 올여름 폭염 등 기상악화로 사고가 늘어났고, 한방치료비용 원가와 ‘정비수가’ 인상 등 때문이다. 정비수가는 자동차 수리의 원가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정비수가’를 인상했다. 그만큼 보험금 지급금액도 커진것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는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물가상승률에 직접 반영돼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 폭을 최소화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손해율 악화로 손보사들의 손실이 크지만 보험료 인상에 적극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것을 알려졌다. 또한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요율검증을 의뢰할 예정이다. 모든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적자가 누적되면서 중소형사들 사이에서는 대형사가 먼저 보험료 인상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손보사 자동차보험은 30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까지도 적자를 예상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다”라며 “자동차보험 인상폭은 3~5% 정도로 정비업체와 계약이 완료돼 가는 12월쯤에는 인상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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