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우리나라가 북한과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거나 나아가 통일까지 될 경우, 국내 시중 국채 금리와 물가가 오르고 통화도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서독과 동독 통일을 참고해 봤을 경우다.
또한 최근 북한과 경제 협력 기대감으로 건설이나 전력, 시멘트 업종이 주식시장에서 급등하고 있지만 실제 독일 통일 후엔 화학, 미디어, 소프트웨어 업종이 독일 주식시장에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참고할 필요가 있다.
■ "통일 후 정부 지출 및 비용 증가...국채 금리 및 물가 상승 우려"
15일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독일 통일 전후 양상을 파악해 봤을 때 서독에서 통일 비용을 동독에 대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통일 전 독일 통화량 증가 전망치가 약 5~6%였는데 15%로 뛰었고 마르코아도 10% 절상됐다.
마 연구원은 “화폐 통합으로 통화를 합칠 때 교환비율이 차이가 있어 통화증가율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북한과 경제협력으로 인한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우리나라 정부의 지출이나 비용에 대한 우려감이 동시에 나오는 상태다.
특히 미국 트럼프 기조 상 북한에 직접 투자를 할 경우, 비용은 우리쪽에서 부담할 확률이 크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마 연구원은 “대부분 통일이나 경제 협력을 통해 인프라가 재건되고 경제가 활성화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사회보장지출도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독일 통일 후, 시장수익률 상회 업종 "화학-미디어-소프트웨어"
통일 이후에 일부 업종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독일 사례를 염두하거나 비교해봤을 때 현재 오르는 업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마 연구원은 “현재 북한과 경제협력 기대감에 건설이나 전력, 시멘트 업종이 막 오르는 추세이지만 특이한 점은 독일 통일 직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 업종은 실제로 화학(42%), 미디어(+52%), 소프트웨어(+906%), 유틸리티(+78%)였다”고 밝혔다. 실제 건설(-24%)이나 소비재(-18%), 통신(-34%) 등은 통일 이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국내에서 북한에 전력이나 건설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지만 독일은 사실상 해당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했던 상황이 놓여있다. 실제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전력사업에 비싼 비용을 북한 측에 부담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통신, 도로, 전화, 인터넷 등 시스템 통합에 따른 수혜로 소프트웨어, 미디어 사업이 의외로 수익을 크게 봤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