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 권진아 옮김 | 마음산책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헤밍웨이의 말>(마음산책.2017)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나눈 인터뷰를 수록한 책이다. 그 중 어떤 이유로든 글쓰기를 멈춘 작가의 글은 사용하지 않아 점점 쇠퇴한 팔다리 같이 된다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난 글쓰기를 굉장히 존경합니다. 작가는 글쓰기의 도구로서가 아니고는 전혀요. 작가가 삶에서 의도적으로 은퇴하거나 어떤 결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은퇴한다면, 그 작가의 글은 보통 쇠퇴하게 돼요. 사용하지 않는 팔다리처럼. 모든 사람에게 정력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것만이 훌륭한 삶이라고 말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행운이든 불행이든 운동선수가 된 사람은 누구든 몸을 알맞게 유지해야 해요. 몸과 마음은 연동되어 있거든요. 몸이 둔해지면 마음도 둔해질 수 있어요. 영혼도 둔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야 영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본문 중에서)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가치관이 드러난 대목이다. 헤밍웨이는 “작가는 우물과 비슷하다”는 인터뷰도 남겼다. 이도 같은 맥락인데, 우물이 마르도록 물을 다 퍼내고 다시 차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규칙적인 양을 퍼내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글쓰기의 숙련도도 지속성을 잃는 순간 쇠퇴될 수 있다는 견해다.
실제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부지런한 작가였다. 1923년 ‘3편의 단편과 10편의 시’를 출판한 이래 많은 단편과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 인생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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